[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다음달 5일 차기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계철 내정자에 대한 의혹이 하나둘 제기되고 있다.
전병헌 민주통합당 의원은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 내정자가 '글로발테크(주)‘에 근무하던 지난 2006년~2008년 사이 공급계약 대부분을 KTF와 맺었다는 점을 들어 조영주 전 KTF 사장과 ’특수한 관계‘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전 의원에 따르면 '글로발테크(주)‘는 설립연도인 지난 2006년 당시 KTF의 84개시 WCDMA 아로마 허브 납품계약을 필두로 KTF W-CDMA ICS 중계기 공급계약, KTF DB-ICS 중계기 공급계약, KTF 기지국 감시장치 공사계약, KTF WCDMA 전국망 2차 ICS 중계기 공급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면서 설립 첫해 KTF와 납품계약만으로 355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글로발테크(주)'는 조영주 전 KTF 사장에게 로비를 벌였던 '비씨엔글로발'이 이름만 변경한 동일회사로 이 내정자도 회사 설립 때부터 이곳에 근무하며 총 3억여 원의 임금을 받았다고 전 의원은 지적했다.
이 내정자는 당시 한국정보보호진흥원(한국인터넷진흥원 전신),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이사장을 지냈는데, 이와 동시에 민간기업에서 수년간 재직한 일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방통위는 21일 즉각 해명자료를 내고 한국정보보호진흥원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은 정관상 비상임 이사의 겸임을 금하지 않고, 다른 비상임 이사들도 교수나 사기업 대표 등을 겸직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방통위는 또 이 내정자가 KTF 로비 사건과는 연루된 일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와대가 당초 이 내정자를 최시중 위원장 후임으로 낙점하면서 도덕성과 청렴함을 무엇보다 자신했다는 점에 비춰 청문회 통과 과정이 예상만큼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언론노조와 언론연대 등 시민사회진영 역시 이 내정자가 KT 사장을 지내는 등 특정기업에 몸담았던 이력에 더해 이른바 ‘고려대 라인’으로 분류된다는 점을 들어 방송과 통신정책을 책임질 수장으로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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