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3사 모두 유튜브에 ‘방송클립’ 공급
SBSㆍMBC 이어 KBS도 계약 체결
2012-02-26 17:19:28 2012-02-26 17:19:50
[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SBSㆍMBC에 이어 KBS도 최근 유튜브와 계약을 맺고 프로그램를 공급키로 하면서 지상파 방송3사 모두 유튜브를 콘텐츠 해외유통망으로 활용하게 됐다.
 
업계는 ‘콘텐츠 프로바이더’로 국내 최강인 지상파방송사가 무료 플랫폼인 유튜브를 택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업계 이야기를 종합하면 지난해 SBSㆍMBC가 유튜브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KBS도 최근 비슷한 조건으로 유튜브와 계약을 맺고 드라마, 연예오락, 시사교양, 라이프 등으로 나뉜 채널을 개설했다.
 
프로그램 영상은 10분 안팎의 클립 단위로 올라오는데 KBS는 콘텐츠 양을 점차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
 
지상파 3사가 지난해부터 유튜브와 연달아 계약을 체결하고 별도 채널 개설에 나선 이유와 관련, 우선적으로 해외시장을 노크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미 한국판 ‘훌루’를 만들기 위해 협업을 모색하고 있는 이들 3사는, 조만간 만들어질 합작사를 통해 국내시장을 선점하고 유튜브를 활용해 해외로 자사 콘텐츠에 대한 인지도를 넓힌 뒤 별도 수익모델을 찾겠다는 방안이다.
 
업계는 저작권에 민감한 지상파가 무료플랫폼인 유튜브에 먼저 손을 내밀었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지상파방송사가 콘텐츠 단위로 돈을 받고 파는 형식이 아니라, 해당 콘텐츠에 붙는 광고 수익을 양측이 반반씩 나누는 조건이기 때문이다.
 
불과 수년 전 저작권법 위반을 이유로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동영상 캡처도 일일이 지웠던 태도와 견줘보면 지상파방송사가 저자세로 바뀌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TV가 유일한 방송플랫폼으로 기능하던 시대를 벗어난 현실을 방증하는 사례로 보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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