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2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유럽중앙은행(ECB)의 2차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 규모 확대에 따른 해외자본 유입 기대감과 2월 무역수지 흑자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전일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미국의 달러화에 대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ECB의 2차 LTRO에서 1차 대비 많은 은행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며, 유럽 은행들의 신용경색이 예상보다 광범위하다는 우려가 이어졌다.
여기에 버냉키 미국 연준의장이 3차 양적완화(QE3)와 관련해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 미국의 달러화 강세를 부추겼다.
한편 2월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당초 우려와 달리 큰 폭의 흑자를 시현하면서 엔저, 고유가 등에 따른 수출 악화 우려를 완화시켰다.
다만, 2009년 선박 발주량 급감으로 선박 부분 수출 둔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 안심하기 이르다는 평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ECB의 2차 LTRO가 1차 때보다 큰 규모로 나타나면서 국내로의 유동성 유입 기대가 커질 것"이라며 "2월 무역수지 호조 뉴스도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전 연구원은 "다만 환율의 하단에서의 꾸준한 결제(달러매입)와 낮은 레벨 부담은 1110원대에서 환율의 하락을 제한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13~1120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LTRO 규모 확대가 유로화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으나 유로캐리에 따른 해외자본유입 기대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원·달러 환율 하락에는 우호적인 측면이 있다"며 "2월 무역흑자가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돈 점 역시 달러 매도심리를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변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월말 네고(달러매도) 소멸과 주말 앞둔 부담 속에 박스권 하단인 1115원 부근의 테스트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13~1122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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