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따라 건설사 CEO 중동행..'해외수주 조용한 전쟁'
터키원전·사우디 주택사업·카타르 월드컵 등 최대실적 경신 기대
2012-03-05 16:40:45 2012-03-05 16:41:09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대형 건설사 CEO들이 잇따라 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다. 
 
CEO들의 출국은 올해 국내 건설 경기 부진과 맞물려 더욱 부각되고 있는 해외건설 수주를 성사시키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게 업계의 해석이다. 
 
특히 지난달 4일 이명박 대통령의 중동국가 순방 이후 '제2의 중동붐'을 기대하고 있는 대형 건설사들이 CEO를 앞세워 중동건설시장을 방문하는 등 해외출장에 분주한 모습이다.
 
국내 건설업계의 올해 전체 해외 수주 목표액이 700억 달러 이상인 만큼 CEO들의 선봉장 역활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건설경기의 침체로 건설사들은 해외수주 목표치를 대폭 높여 잡았다. 해외 수주를 통해 미약할 것으로 보이는 국내 매출을 상쇄하겠다는 계획이며 그 대상 국가로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순방을 마친 중동이 떠오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중동방문 일정에는 현대건설 정수현 사장, GS건설 우상룡 사장 등 대형건설사 CEO들이 함께 동행하면서 향후 수주전의 방향에 업계의 촉각이 집중되고 있다.
 
정수현 현대건설(000720) 사장은 지난해 부진했던 해외수주 비중을 올해 60%대 후반까지 확대하는 등 해외에서 100억달러 이상을 수주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정했다.
 
UAE원전 이후 세계 원자력 시장에 400기 이상이 잇따라 발주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현대건설만이 가진 독보적인 원전시공능력을 바탕으로 유관기관과 연계해 해외진출 기회를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현재 사우디에서 PP12복합사이클발전소(20억달러), 제다남부발전소1단계(6.5억달러) 등 현대중공업 및 타국 업체와 수주경합을 펼치고 있는 현대건설은 사우디에서만 가스처리시설 및 발전시설 공사 등 무려 8건(25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정 사장은 이번 이 대통령과의 중동방문 일정에서 카타르에 4박5일동안 머무른 것으로 알려져 월드컵 개최지인 카타르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아프리카 건설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온 대우건설(047040)은 올해 아프리카 시장을 중심으로 남아프리카와 남미, 중동 지역으로 수주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올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석유공사(ADNOC) 등에서 발주하는 중동 대형프로젝트에 대한 수주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그간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지역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진행해왔다"며 "중동은 2000년대 중반 이후 본격적인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이번 중동 국가 방문을 통해 본격적인 수주를 성사시켜 중동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은 이번 일정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며 지난해 연이어 수주한 제다 살만베이 주택공사와 RTIP석유화학단지 저장시설 등의 현장을 방문했다. 이를 기반으로 사우디에서의 추가 수주에 역량을 집중하고, 주무대인 나이지리아 등 남아프리카 지역 또한 이달 중으로 방문해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전략이다. 
 
사우디 라빅 프로젝트(정유 및 석유화학 플랜트)등 공격적인 플랜트 수주계획을 내세운 GS건설(006360)은 그간 중동지역 플랜트 분야 실적을 기반으로 토건분야 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월드컵 경기장을 비롯해 최소 700억 달러에 이르는 SOC와 플랜트 건설 계획이 예정된 카타르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력을 집중해 토건 사업 수주에 나선다.
 
허명수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에만 벌써 UAE 아부다비와 쿠웨이트 현장, 태국과 싱가포르 현장을 다녀왔으며, 이번 이 대통령 중동방문에는 우상룡 해외사업 총괄 GS건설 사장이 동행하는 등 공격적인 해외진출을 예고했다.
 
대형건설사 해외영업부 관계자는 "국내 건설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건설사들이 자연스레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특히 터키원전과 사우디 주택단지 10만호, 카타르 월드컵 등 대형프로젝트가 잇따라 발주될 예정이어서 올 국내건설사들의 해외수주가 최대실적을 경신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번 이 대통령의 중동순방에는 윤석경 SK건설 부회장과 김현중 한화건설 부회장,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등이 동행해 국내 업체간 중동 수주를 둘러싼 대표들의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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