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있어야 산다"..車, 감성 디자인 시대
레이, 국내 박스카 시장 강자 '부상'
i40·벨로스터·코란도스포츠 '3色 개성'
2012-03-06 09:30:00 2012-03-06 14:43:17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자동차 구매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성능과 가격이지만 이에 못지 않은 것이 디자인이다. 디자인은 이제 성능과 같은 선상에서 취급될 정도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에도 박스카 열풍이 뜨겁다.
 
대표적인 차량이 기아자동차의 신개념 미니 CUV '레이'다.
 
◇ 국내 박스카 시장 확대..레이 '뜨자' 쏘울·큐브 '주춤'
 
◇ 왼쪽부터 기아차 '레이', '쏘울', 닛산 '큐브'
 
지난해 11월29일 출시된 기아차(000270) '레이'는 박스형 경차로 국내에서 처음 출시됐다.
 
앞문과 뒷문 사이에 기둥이 없는 'B필러리스 구조'와 2열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해 개방감이 좋고, 승하차시 편리한 구조를 갖췄다. 또 사방의 창문도 최대한 넓혀, 넓은 시야를 확보해 시원한 느낌을 강조했다.
 
12월 본격 판매기 시작된 레이는 첫 달 4107대, 지난 1월 4496대, 지난달 5639대로 박스카 돌풍의 주역으로 자리잡았다.
 
기아차 쏘울은 준중형 박스형태의 레저차량(RV)으로 특히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8년 출시돼 첫 해 월 평균 2400대, 2009년 1770대, 2010년 1850대, 작년 1400대로 꾸준히 인기를 끌다 지난해 12월 이후 판매가 줄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 박스카 시장을 개척한 차로 평가받고 있다.
 
쏘울은 미국에서 소형 박스카 부문에서 3년 연속 판매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해에도 10만대가 넘게 팔리면서 닛산 큐브 판매량의 7배를 넘어섰다. 지난달에도 1만대 넘게 팔리며 뉴옵티마(K5)와 함께 기아차의 베스트셀링카 경쟁을 하고 있다.
 
수입차 가운데선 닛산의 정통 박스카 '큐브'가 눈길을 끈다.
 
지난해 8월 출시된 큐브는 월평균 450대 남짓 팔리며, 닛산의 판매를 이끌었다. 지난 1월에는 영업일수 감소와 출시 이후 사전 예약분 소진으로 판매가 200대에 소폭 못미쳤지만 닛산의 기대는 여전하다. 올해는 매월 3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닛산 브랜드의 올해 판매 목표 5500대의 65%를 큐브가 책임진다는 얘기다.
 
국내 대표 박스카 3인방의 판매 중심에는 '레이'가 있다. '레이'는 경차로 배기량과 가격에 있어 쏘울, 큐브와 차이가 있지만 '레이'의 등장 이후 쏘울과 큐브의 판매 감소가 뚜렷해지고 있어, 이들 3인방의 향후 경쟁이 관심이다.
 
◇ i40·벨로스터·코란도스포츠 "개성, 내가 으뜸!"
 
박스카 외에도 디자인이 눈에 띄는 차들이 있다. 현대차(005380)의 'i40 왜건'과 '벨로스터', 쌍용차(003620)의 '코란도스포츠'가 주인공이다.
 
◇ 왼쪽부터 현대차 'i40 왜건', '벨로스터', 쌍용차 '코란도스포츠'
 
지난해 9월 출시된 'i40 왜건'은 유러피언 감성이 녹아 있는 프리미엄 중형 모델이다. 실용성과 우아함을 강조한 유럽 전략 모델로 탄생하다 보니 왜건 형태로 태어났다.
 
국내에서 호응받지 못했던 왜건 형태로 초기에는 외면 받았지만 점차 판매가 늘고 있다.
 
지난해 10월 542대에서 지난달에는 1028대로 늘었다. 특히 세단인 '살룬'이 출시되면서 총 판매량은 지난달 1641대를 기록했다. 이중 디젤이 599대로 3분의 1을 차지해, 디자인과 연비 등이 점차 고객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성있는 디자인이라면 벨로스터를 빼놓을 수 없다. 쿠페 스타일과 해치백의 실용성이 결합된 신개념 PUV(Premium Unique Vehicle)를 표방한 벨로스터는 운적석쪽 문이 1개, 조수석쪽은 2개인 비대칭 구조가 눈에 띈다.
 
젊은 고객층의 감성에 맞춘 디자인으로 고객층이 제한적이고, 동급에 비해 차값이 다소 비싸(1940만~2095만원)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현대차의 감성 디자인을 잘 표현하고 있다.
 
작년 4월 출시된 이후 월 1000대 이상 팔리다 작년 12월부터 판매량이 급감해 올해는 평균 360대 가량으로 줄었다.
 
지난 1월 출시된 쌍용차 '코란도스포츠'도 국내 첫 레저 차량(LUV)이라는 이미지를 내세워 넓은 적재공간을 갖춘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승용차와 화물차의 중간형태로 국내에는 유일하다.
 
1월 1478대에 이어 지난달에는 1901대가 팔렸다. 이미 계약물량도 7000대를 넘어서며, 쌍용차 부활의 선봉을 책임지고 있다.
 
현대차의 '플루이딕 스컬프쳐(Fluidic Sculpture: 유연한 역동성), 기아차의 '직선의 단순화(The simplicity of the straight line)' 등 디자인 철학속에 국내 자동차 시장에도 개성이 넘치는 차들이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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