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굴리려면 얼마나 벌어야 될까?
보험료 1000만원에 기름만 800만원
"연봉 15억은 돼야 차 살만"
2012-03-13 14:24:35 2012-03-13 14:24:56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신중균 람보르기니서울 이사는 13일 "작년에만 15대의 람보르기니를 팔았다“며 ”작년 11월 출시된 아벤타도르는 지금껏 4대가 팔렸고 예약자수를 고려해 앞으로 구매하려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슈퍼카에 대한 국내 수요가 어느 정도 확인된 셈이다. 그렇다면 이런 슈퍼카를 갖기 위해서는 얼마나 돈이 들까?
 
1년간 이 차를 운영하기 위한 최대 비용을 계산해봤다.
 
◇보험료만 1천만원 넘어
 
13일 출시된 슈퍼 트로페오 스트라달레의 차값은 부가세 포함 4억3600만원이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12개월 할부로 구매할 경우 매달 할부금으로 이자포함 약 4500만원을 내야 한다. 제네시스 등 대형 세단의 한 대 값이다.
 
차값의 10% 정도 되는 취등록세 역시 4000만원이 된다.
 
보험료는 나이와 자차 유무, 대물 배상 기준 등에 따라 다르다. 40~50대 자영업자의 구입이 많다는 점을 생각해 ▲48세 1인 한정 ▲대물 1억 등으로 삼성화재다이렉트 보험에서 계산해본 결과 1060만원 정도가 나왔다. 이 중 998만원이 자차보험이었다. 
 
연비는 리터당 5.5km에 불과하다. 1년 2만km를 운행할 경우 3636리터의 연료가 필요하다. 리터당 2100원으로 계산할 경우 기름값으로 763만원이 필요하다. 물론 공인 연비는 실제 연비와 다르므로 더 든다.
  
이를 더해 1년간 차값을 포함한 세금, 운영비를 모두 더 하면 4억9300만원으로 거의 5억원에 육박한다. 서울의 중소형 아파트 하나가 거리에서 움직이는 셈이다.
 
월급쟁이라면 일반적으로 자기 연봉 3분의 1 수준  자동차가 적당하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결국 이 차를 사서 운전하려면 최소 10억원에서 15억원의 연봉을 벌어야 한다. 
 
물론 람보르기니 등 슈퍼카의 구매자들은 대부분 사업가 등 자영업자들이다. 지난해말 국세청 기준 10억원 초과 숫자는 양도소득자 4085명을 포함해 약 9000명 쯤 된다.
 
◇범퍼만 부딪혀도 수리비 2천만원
 
그렇다면 일반 운전자가 람보르기니의 범퍼라도 뒤에서 추돌하면 얼마나 물어줘야 할까?
 
람보르기니 관계자들은 “파손의 형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범퍼 하나에만 2000만원 이상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금으로 내면 되겠지만 범퍼에 닺는 순간 웬만한 중형차 한 대가 날아가는 셈이다.
 
완파의 경우에는 문제가 심각하다.
 
벤츠S시리즈, BMW 7 시리즈 등 수입 고급 대형 세단의 경우 차값이 2억원 안팎이고 이 때문에 보험사들은 대물 보험 한도액을 2억원을 설정하라고 권유한다. 그러나 람보르기니는 이래도 2억5000만원 이상이 더 부족하다.
 
그래도 앞서 출시된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보다는 낫다. 이 차의 가격은 5억7500만원, 연비는 리터당 4.5km에 불과하다. 실제 운영비를 포함하면 1년에 7억원이 들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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