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을 청와대가 주도했다고 밝힌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이 지난해 4월 청와대 민정수석실로부터 5천만원을 받았다고 추가로 폭로했다.
특히, 장 전 주무관이 최근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으로부터 2천만원을 건네받았다가 돌려줬다"고 폭로한 뒤 잇따라 나온 청와대 관련 폭로여서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제공:MB정권비리 및 불법자금 진상조사 특별위
민주통합당 'MB정권 비리진상조사특별위원회(위원장 박영선)'는 19일 오전에 열린 최고위원회에 이어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장 전 주무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실로부터 '입막음용 돈'을 받은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했다.
장 전 주무관은 녹취록에서 "2심 때 모든 사실을 다 털어놓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상태에서 국무총리실 A국장이 10억에서 미니멈 5억을 주겠다"고 권유했다며 "장석명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이 '2심에서 거의 벌금형이 가능하다. 포기하지말고 기다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특별위는 또 장 전 주무관이 당시 2심에서 1심과 같은 징역형(집행유예)를 받은 뒤 2~3일 지난 시점에서 청와대측이 장 전 주무관과 만난 내용의 녹취록도 함께 공개했다.
장 전 주무관은 또 녹취록에서 "A국장이 국무총리실 청사 부근의 한 식당에서 만나 장 비서관이 주는 돈이라며 현금 5천만원을 건냈다"고 진술했다.
장 비서관은 그러나 이날 "장 전 주무관과의 이해관계가 없다. 전에 일면식을 한 적도 없고, 자신이 그럴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장 전 주무관은 5천만원을 보관하던 중 자신의 신용대출과 전세자금 대출 채무금을 변제하는데 4천500만원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아버지 용돈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위는 "녹취록 공개로 청와대가 민간인 불법사찰을 축소·은폐 한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며 "청와대와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권재진 법무부 장관은 장 비서관과 이영호 비서관이 거액을 지급하면서까지 사건을 축소·은폐한 진상을 고백하고,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을 재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장 전 주무관을 오는 20일 소환할 계획이며, 최근 1년간의 장 전 주무관의 통화 내역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장 전 주무관이 이 전 비서관측으로부터 2천만원을 받았다는 주장의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검찰은 계좌 추적 작업도 벌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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