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나연기자]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는 25일 4·11 총선 공천 대가로 5억원을 받은 혐의로 현직 국회의원의 동생 B씨를 검찰에 고발하고, 현직 국회의원 A씨를 수사 의뢰했다.
서울시선관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8월16일 모 건설사 대표 C씨는 공천을 받기 위해 자신의 형을 통해 A의원의 동생 B씨에게 5만원권으로 현금 5억원을 박스에 담아 제공한 혐의가 있다"고 말했다.
C씨의 형은 지난해 8월말 여의도 인근 호텔에서 A의원과 그 동생을 함께 만났고, 지난해 12월께 공천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자 A의원의 사무실에서 5억원을 돌려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선관위는 공천을 받지 못하면 5억원에 1억원을 더해 돌려주겠다는 합의각서를 봤다는 제3자의 진술을 확보했다.
또 B씨 명의로 작성된 5억원에 대한 현금보관증 사본, C씨와 제보자의 공천헌금 제공에 관한 대화내용이 기록된 녹음파일 등 증거물을 확보했다고 선관위는 설명했다.
선관위는 "이번에 고발 및 수사의뢰된 사람이 실제 공천을 위해 5억원을 수수한 행위로 기소될 경우 신고자에게는 역대 최고액인 5억원의 포상금이 지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최근 금품선거 근절을 위해 당사자간 은밀하게 이뤄지는 공천헌금 등 금품수수 행위의 신고자에 대한 포상금 지급한도액을 5억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뉴스토마토 이나연 기자 whitel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