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 '거품'에 소비자 분통..수입 유통업계 반박
2012-03-28 17:31:40 2012-03-28 19:08:55
[뉴스토마토 류설아기자] 수입 유모차가 국내에서 무려 2배나 높은 가격에 판매된다는 소비자시민모임 조사 결과 발표에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에 일부 수입 유통 업체는 "독점 아니다"며 반박하는 상황이다.
 
28일 소비자시민모임과 유모차 수입·유통 업체, 소비자 등에 따르면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은 독점 수입과 유통업체의 폭리, 소비자의 과시욕 등으로 외국 브랜드 유모차가 국내에서 현지보다 최대 2.2배나 비싸게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소시모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보령메디앙스 등 외국 브랜드 유모차 수입 유통하는 일부 업체가 독점판매권을 갖고 국내에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시모 조사결과 국내 유모차 판매가는 수입업체의 유통마진 30%, 공급업체마진 15~20%, 백화점과 마트 등 유통업체 마진 30~35%, 물류비용 5~7%, 애프터서비스비용 10%, 판촉지원비용 10% 등이 붙어 수입원가보다 3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조사 결과에 소비자들은 해당 기사를 카페와 블로그, SNS 등을 통해 공유하며 해당 업계를 비판하고 있다.
 
실제로 회원 160만여명이 가입한 네이버의 한 카페의 아이디 '죽음의000' 회원은 "안사는게 낫겠네요. 소비자가 봉인가"라고 적었고, 또 다른 회원 '00맘'은 "우리나라만 들어오면 고급브랜드로 돌변해 부르는게 값이 되버리더군요"라며 불만을 털어놨다.
 
4살 여아를 키우고 있는 김모씨(33, 서울시 신림동)도 "유모차는 육아에 꼭 필요한 용품이어서 안살수가 없는 품목"이라며 "이런 부모의 마음을 약점으로 잡고 더 비싸게 판매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해외 브랜드 수입 유통 업계는 소시모의 조사 과정의 오류를 지적하며 반박하고 있다.
 
보령메디앙스(014100) 관계자는 "'부가부'는 수입 독점 판매하지만 '퀴니'와 '맥시코시' 등은 와이케이비앤씨에서 수입해 백화점과 마트 등의 입점한 다양한 유아동 업체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점 수입과 유통을 바탕으로 한 폭리를 취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부모들에게 인기있는 유모차 브랜드 '맥클라렌'의 관계도 조사 기준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맥클라렌 관계자는 "소시모가 밝힌 내용 중 해외가격은 세일 가이고 국내는 정가로 비교했다"며 "자사가 조사한 결과 이탈리아와 1.1~1.2배 정도 차이가 나는 등 1.7배라는 소시모 발표가 틀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국에서 판매되는 것과 모델명이 같더라도 국내 유모차의 소재나 기능은 다른데 이런 상황을 배제하고 단순 가격 비교는 불공평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유모차의 병행수입을 인정하는 가운데 정품여부와 A/S 등에 따라 국내 판매가가 결정되고 이를 고객이 선택하는 것이지 유통업체가 가격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라고 업체를 두둔했다.
 
한편 보령메디앙스 관계자는 "소시모에 잘못된 부분에 대한 수정 요청을 했다"고 밝혔지만 소시모측은 "수정 요청을 받은 적이 없으며 직접 조사 발표한 내용으로 모두 정확하다"며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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