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4.11 총선 경기 고양덕양갑에서 손범규 새누리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심상정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4일 "박근혜 '미래권력론'은 '특권연장론'이고 이명박 실정을 연장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오광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새누리당이 박근혜 위원장을 내세워 미래권력론을 주장하고 있다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심 대표는 "박 위원장께서는 정치인 중에 최고 인지도를 가지신 분"이라면서도 "독재정권 때는 로열패밀리로 특권을 누리셨고, 또 이명박 정권에서는 정권의 동반자로 실정의 공동책임자"라고 지적했다.
심 대표는 "누릴 건 다 누리고 실정의 책임도 나눠져야 될 분이 미래권력을 말하는 것은 뜬금없는 일"이라며 "이런 말에 우리 국민들 현혹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된다"며 "통합진보당 교섭단체 만들어주시면 과감한 민생개혁하는 대선주자, 야권연대해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해선 "이번에 총리실 공직윤리지원실의 자료를 보면 감찰은 명목이었고 일반 국민들에 대해서 무차별 뒷조사가 이루어졌다"며 "이것은 '국민 뒷조사 관음증 정권'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맹비난했다.
심 대표는 "언론에 보니까 국정원 기무사까지 동원됐는데 이것은 헌법과 민주주의에 대한 모독"이라며 "이명박 정권 자체가 거대한 국민사찰기구였다는 것에 정말 충격을 금할 수 없다. 대통령 자격문제를 따져야 될 상황"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참여정부 시절에도 불법사찰이 있었다는 주장에는 "지금 청와대 입장은 국민 뒷조사 사건 실체에 물타기를 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이것을 과거 정권 탓으로 위기모면 하려고 하는 것은 염치없는 행위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
특검과 청문회 중 통합진보당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검찰개혁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현재의 검찰이 대통령 거취까지 좌우할만한 이런 문제를 제대로 수사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 국민은 없다"며 "이번 사건은 단순한 형사사건이 아니고 대한민국의 기본 전체를 흔드는 헌법적 사건이기 때문에 국정조사, 청문회를 통한 철저한 조사가 총선 이후에 이뤄져야 된다"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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