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수주 장담하더니'..해외플랜트 수주성적 "신통찮네"
대형사업 발주지연·수주과열 부작용 등 해결과제 산재
2012-04-09 17:16:22 2012-04-09 17:16:55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올 1분기 국내 플랜트업계가 118억달러의 해외 수주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5.6% 감소하며 신통찮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분기 해외플랜트 수주는 전년 동기 124억 달러에 비해 5.6% 감소한 118억달러를 기록했다. 5억달러 이상 대형 프로젝트는 지난해 1분기 11건에서 이번에 7건으로 4건이나 감소했다.
 
이러한 감소 요인은 주력시장인 중동에서 계획된 일부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지연됐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현재 발주가 지연되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는 사우디 라빅Ⅱ 프로젝트(약 70억달러), UAE 하씨얀 민자발전(약 20억달러) 등으로, 본격적인 수주는 2분기 이후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현재 입찰결과를 기다리거나 발주예정인 대형 발전·석유화학 프로젝트가 다수 있어 해외 플랜트 수주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국내 업체들의 '제살깎기' 수주 부작용 또한 우려되고 있다.
 
업계는 올 들어 국내 업체들의 해외 건설플랜트사업 수주전이 과열 양상을 빚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건설 비중은 갈수록 낮아지는 반면, 플랜트 비중은 점점 높아짐에 따라 플랜트가 대기업 건설사들의 주력 사업이 돼가고 있다는 것.
 
실제로 현대건설(000720), 삼성물산(000830), GS건설(006360), 포스코(005490)건설, 대림산업(000210), 대우건설(047040) 등 국내 시평액 기준 상위 6개 건설사 가운데 삼성물산을 제외한 5개 건설사가 플랜트 사업 비중을 크게 높이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아직 1분기 성적이라 더 지켜봐야겠지만, 최근 중동 진출에 적극 나선 중국 업체의 저가공세와 현지 업체의 텃세가 만만치 않다"며 "이에 더해 국내 건설시장침체로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플랜트 비중을 높임에 따라 또 다른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실제로 사우디 등 현지에서 국내 굴지의 대형사끼리 경쟁하면서 낙찰가격이 크게 내려가는 경우도 종종 일어난다"며 "원가도 못 건지고 손해를 보는 해외 건설공사의 과열양상이 플랜트 수주전에도 최근 일어나고 있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에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특정국에서 입찰에 집중하기보다는 시장 다변화 등을 통해 수익성 있는 사업을 수주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지난 3월 마련한 해외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금융지원 활성화방안을 통해 대형 프로젝트를 위한 국내기업의 수주 역량 또한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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