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지난 2008년 리먼사태 이후 빠져나가기 시작한 해외주식형펀드 자금이 올해 들어서도 좀처럼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난 9일까지 해외주식형펀드에서 총 1조2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 기간 동안 자금이 유입된 날은 단 4일에 불과할 정도로 자금 유출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유형별로는 글로벌신흥국주식에서 4748억원의 순유출이 일어나 자금이 가장 많이 빠져나갔다. 뒤를 이어 중국주식과 아시아태평양주식 유형이 각각 4629억원, 1372억원의 자금이 유출돼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연초 이후 자금이 유입된 해외주식형펀드 10개 중에서는 중국 및 아시아 신흥국에 투자하는 펀드가 7개를 차지하고 있어 여전히 중국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이후 해외주식형펀드 자금 유출입 현황>
<자료 : 제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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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국펀드의 경우 여타 펀드에 비해 설정 규모가 절대적으로 크다”며 “때문에 중국펀드의 자금 유출규모가 크지만 자금이 순유입된 개별 해외주식형펀드 중에서도 중국펀드가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전히 투자자들이 중국시장에 대해 선호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즉 기존 가입자들은 최근 글로벌 증시의 반등에 따라 손실 만회를 위한 환매를 하고 있지만 신규투자자들은 조정이 보일 때마다 이머징 시장에 자금을 넣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용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 달을 놓고 보면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펀드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중국이 1분기까지 경기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긴축완화와 내수확대에 대한 수혜를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중국을 포함한 이머징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서경덕 연구원은 “연초부터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지역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며 “올해 들어서 미국이나 일본펀드의 성과가 중국펀드보다 성과가 좋았지만 현재로서도 여전히 중국을 포함한 이머징 시장이 중장기적 성장성으로 봤을 땐 좋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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