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우리 사회에서의 인플레 기대심리가 높다"며 "인플레 기대심리를 낮추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4월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과거 4%에서 지금은 3.9% 정도로 약간 낮아졌지만 더 안정적으로 변하는 방법에 대해 여러 가지 고심을 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6%로 19개월만에 처음으로 2%대로 내려갔지만, 지난해 물가가 높았던 점을 감안한 기저효과와 대학등록금 동결, 무상보육 등 정부의 정책적인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물가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판단이다.
김 총재는 "최근에 보육료, 무상급식 등 당초에 생각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0.4%포인트에서 0.5%포인트 더 낮게 나타났다"며 정책 효과에 의한 상승률 하락을 인정했다.
그는 "내년도 물가는 인플레이션 타겟팅(물가안정목표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근원물가와 실질물가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수렴하거나 오히려 1년 후에는 역전되는 현상이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앞서 이날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와 관련해 김 총재는 "현재 미사일 발사가 실패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당장 우리 시장이 영향을 받는 것 같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포동 미사일 발사와 광명성 2호 발사, 연평도 포격 도발 등 이런 지정학적 위험이 발생한 사례가 있었지만 일반적으로 3일에서 7일 이내로 다 회복돼 왔다"며 "그럼에도 그 사안을 매우 조심스럽게 파악하고 있고 우리가 대처할 방안을 강구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총재는 이달 임기를 만료하고 새로 취임하는 금통위원에 대해서는 "금통위원은 모두 한국은행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한은 추천과 기재부, 금융위, 대한상위에서 각각 4명의 금통위원을 임명하는데 친정부 인사라고 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믿을 수 없다"며 "어떤 기준이 친정부인지 모르겠으나 전문성과 경험 등을 고루 판단한 인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적어도 추천에 대해서는 금방 알게 될 것"이라며 "20일에 임기 끝나기 때문에 그때를 전후해서는 결정이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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