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감사원이 최근 금융위원회에 대한 감사 기간 동안 저축은행 부실에 대한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한 집중감사를 진행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저축은행 부실에 대한 책임 부담을 덜기 위해 보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금감원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 1월26일부터 지난 2월28일까지 금감원에 대한 감사를 마무리했고, 3월에는 중순까지 금융위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다.
특히 감사원은 금융위에 대한 검사 과정에서 금감원 저축은행 부문에 대한 추가 집중감사도 함께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감사원은 금감원에 대한 검사에서 이미 저축은행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3월에 금융위 예산 등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면서 저축은행에 대한 추가 감사를 진행한 것”이라며 “저축은행 영업정지에 대한 책임 소재를 감사원에서 강하게 조사해 갔다”고 말했다.
감사원이 저축은행 감독 및 검사 부분에 대한 감사를 강도 높게 진행하면서 담당 직원들의 분위기가 상당히 격앙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이 저축은행에 대한 추가 감사를 하는 과정에서 금감원 저축은행 담당 직원들과 설전이 벌어졌다는 얘기도 흘러 나오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과거 저축은행과 연계된 감사원 감사위원 등에 대한 문제가 지적된 후 저축은행에 대해 강도 높게 문제를 지적했다”며 “저축은행 직원들도 문제가 아닌 것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는 강하게 어필했다”고 말했다.
감사원이 저축은행 검사 및 감독에 대한 책임소재를 집중적으로 파고들면서 향후 구조조정 대상 저축은행 정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당초 1~2곳의 저축은행이 정리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지난달 말부터 분위기가 달라져 대상이 되는 3~4곳의 대형 저축은행 등이 모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저축은행 업계 한 관계자는 “강도 높은 감사원 감사가 진행되면서 금감원 검사역들의 눈빛이 달라졌다”며 “검사역들 사이에서는 부실검사와 감독으로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대형저축은행도 예외 없이 기준에 맞지 않으며 바로 퇴출시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로 인해 금감원도 저축은행에 대한 검사를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금감원의 저축은행 검사는 지난달 초에 마무리 될 예정이었던 두 차례에 걸쳐 연장되면서 지난달 말에 끝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추가로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어서 저축은행 검사가 늦어진 것”이라며 “저축은행들이 생각하는 것을 다 보고 있다며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고재인 기자 jik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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