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북한이 국제사회의 계속된 경고를 무시하고 13일 오전 7시39분에 단행한 장거리 로켓 발사가 '실패'로 확인되면서 긴박하게 움직이던 정부도 안도하는 모습이다.
특히 경제부처들은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을 우려해 각 부처 장·차관들이 주재한 간부회의를 긴급히 소집하는 등 기민한 대응을 보이면서도 발사 실패소식을 접하면서 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며 반색하고 있다.
이날 아침 정부의 대응은 신속하면서도 차분하게 진행됐다.
때마침 오전 7시30분 청와대에서 시작된 물가관계장관회의는 그 자리에서 대통령이 주재하는 안보장관회의로 변경돼 진행했고, 이어 부처별로 장관급이 주재한 긴급회의가 소집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지식경제부는 윤상직 차관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했고, 기획재정부는 박재완 장관과 신제윤 차관이 잇따라 고위간부회의를 열고, 비상대책팀을 꾸리는 등 로켓발사에 따른 시장영향을 확인했다.
다만, 회의소집 중간에 발사실패 소식이 전해지면서 긴장감은 다소 둔화되기도 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로켓 발사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악재가 호재로 작용하게 될수도 있게 됐다"며 "아침 일찍 문제가 해결돼 다행"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북한의 로켓발사 이후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으로 변했다.
이날 아침 환율은 오히려 6원10전 하락한 상황에서 거래가 됐고, 코스피는 전일 대비 약 15포인트 오른 상태에서 2010포인트선까지 올랐다.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홍콩시장에서 뉴욕 종가인 125bp보다 5bp가량 낮은 120bp에 거래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는 북한의 후속도발에 주목하고 있다.
비상회의를 소집한 신제윤 재정부 차관은 "경제에 영향이 없는 만큼, 냉철한 자세로 차분하고 의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실패로 인한 추가 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만일에 대비해 시장 동향을 면밀히 살펴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로켓발사를 실패해 망신을 당한 북한이 대외적인 과시용으로 추가핵실험 등 강수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주말까지 비상상황체제를 유지한 채 각 부처별로 비상대기 모드를 이어갈 예정이다.
일요일인 15일에는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지식경제부, 한국은행 등 11개 관계기관이 참석하는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해 북한 로켓발사의 후속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부처별로도 재정부는 금융시장과 통화시장, 원자재 등 관련 분야마다 특별팀을 꾸리고, 금융위원회 역시 금융감독원과 합동으로 '비상금융통합상황실'을 구성해 운영할 방침이다.
한국은행은 박원식 부총재를 중심으로 간부들로 구성된 '통화금융대책반'을 24시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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