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순욱기자] 새누리당이 5월 안으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마감하고 12월 대통령선거를 치를 새 지도부 구성에 나선다.
이런 가운데 당 안팍에서는 지난 2007년 대통령 후보 경선과 대선을 무사히 치러낸 강재섭 전 대표의 '관리형 리더십'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강 전 대표는 지난해 4월 분당을 재보궐선거에서 손학규 당시 민주당 대표에게 패배해 정계복귀가 좌절된 데 이어 이번 4.11총선에 불출마와 동시에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강 전 대표는 지난 2006년 7월 당 대표에 선출됐다. 당시 한나라당은 5.31지방선거에서 압승한 이후 대선을 준비하는 지도부를 선출했고, 강 전 대표는 친박근혜계의 지원을 받으며 이명박계를 대표한 이재오 의원과 맞붙어 승리를 거두었다.
2006년 당시 한나라당 지도부 선출 경선은 2012년 5월에 치를 새누리당 전당대회와 상황이 비슷하다.
우선 2006년에는 5.31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직후에 치러졌고, 이번에는 4.11총선에서 예상밖의 대승을 거둔 직후에 열린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그리고 2006년에도 박근혜 대표가 선거에서 승리를 이끌어낸 이후 대표직에서 물러났고, 이번에도 총선 승리를 이끌어낸 이후 물러난다는 점이 공통적이다. 즉 '포스트 박근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라는 점에서 동일하다.
다만 2006년 당시에는 친박과 친이 양측의 힘이 엇비슷했다면, 이번에는 '퇴장하는 권력'과 '떠오르는 권력'이라는 차이점이 존재한다. 따라서 이번 새누리당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힘의 균형이 무너진 점을 고려하면 친박계에서 차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한편으로 관심이 가는 대목은 40~50대의 젊은 지도부가 탄생할 것이냐다. 2006년 당시 이재오-강재섭의 양자 구도 속에 노장파에서는 강창희, 이규택, 이방호, 정형근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고, 40대에서는 권영세, 전여옥 의원 등이 출마했다.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서도 일부에서 40~50대 대표론을 내세우고 있지만, 2006년과 비슷하게 전체를 아우르는 관리형 지도부가 선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결국 대선 후보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할 수 있는 다선의 중진 이상 의원 중에서 대표가 선출된다면 이번 총선에서 다시 여의도에 입성한 친박계로 분류되는 강창희 의원, 과거 친박계였지만 등을 돌렸다가 이번 총선을 계기로 다시 관계가 복원된 김무성 전 의원, 비교적 중립적 색채를 갖고 있는 황우여 의원이 유력해 보인다는 평가다.
여기에 비교적 젊은 나이에 5선에 성공한 남경필 의원도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당선 횟수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약점이 걸림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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