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17일 "원산지표시의무 위반 등의 불공정한 유통행위가 국내 철강제품 내수시장에 가격 왜곡을 일으키고 있다"며 "규정 개선 등을 통해 적극 대처하겠다"라고 밝혔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이날 서울 그랜트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철강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제철소·에너지·구매·해외영업 등 각 부문 현장의 종사자들과 철가공 중소기업 사장들 참석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철강협회 회장인
POSCO(005490) 정준양 회장은 "전반적인 수요 둔화 속에서 저가산 수입재 급증과 불공정 유통 행위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 영업 이익이 상반기 보다 30% 줄었다"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올 1분기 영업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예상되는 등 철강업계의 경영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업계 CEO들은 수입 철강제품의 원산지 표시의무 위반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음을 지적하고, 이러한 불공정 유통행위가 국내 내수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수입 보론강 급증에 따른 대응 ▲전기요금 토요 경부하제 도입 ▲CO2-Free 제철기술개발사업(수소환원제철법)에 대한 연구개발(R&D) 지원 등을 건의했다.
이에 홍 장관은 "정부 차원에서 원산지 표시의무 단속에 나서는 등 우리 철강업체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원산지 표시의무 품목에 H형강 이외에 후판·열연·냉연강판 등의 판재류 포함 여부에 대해 검토를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보론강에 대해서는 수입국과의 양자 채널을 통해 상호 시장에 대한 존중을 토대로 한 교역관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상대국에 협조를 요청 중이다. 수소환원제철법은 오는 2013년 정부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 장관은 "철강 공급과잉 시대를 맞이해 철강업계 스스로 기술개발과 고부가가치화, 자유무역협정(FTA) 활용 없이는 생존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건설·조선 등 수요산업과의 상생협력과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의 기틀을 다지는 데에도 철강업계가 적극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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