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삼성과 LG는 미국시장에서 냉장고를 판매하는 데 애를 먹어 왔지만, 이날 ITC의 판정으로 관세 문제에서도 자유로워졌다.
ITC는 판결문을 통해 "삼성·LG가 미국에 수출하는 냉장고에 대한 반덤핑·상계관세와 관련, '부정적 결정'을 내린다"며 "이는 양사 제품이 미 업계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덤핑 여부 판정을 위한 회의에선 표결에 참여한 5명 전원이 만장일치로 부정적 결정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달 LG와 삼성에 각각 30.34%, 15.95%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지만, 이번 판결로 인해 국산 냉장고 수출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아울러 상무부의 덤핑 판정에 따라 부과된 관세도 즉각 철폐된다. ITC와 상무부의 덤핑 조사는 한국 업체들의 선전에 미 시장 점유율을 빼앗긴 월풀의 제소에서 비롯된 것이다.
삼성·LG 측도 ITC 결정에 일제히 환영했다.
삼성 관계자는 "ITC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한 점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고, LG 측은 "무역 관련 법규를 준수해온 LG의 입장이 반영된 당연한 결과"라며 "앞으로 소비자들에게 대용량·고효율 냉장고 제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ITC 결정으로 한국 업체들은 반덤핑 관세 부담없이 하단 냉동고형 냉장고를 수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미 시장조사기관 스티븐슨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현지 냉장고 시장 점유율은 삼성이 12.6%, LG 12.5%, 월풀은 12.5%를 각각 기록했다.
소 연구원은 "같은 기간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냉동고형 냉장고 점유율은 삼성이 24%, LG 21.7%, 월풀은 5.7%로 국산 제품의 점유율이 월풀을 압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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