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보고서④)中企 10중 3곳 '좀비'..차입없이 생존 불가
한계기업 5년 만에 2배 이상 급증
2012-04-19 12:00:00 2012-04-19 12:00:00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중소기업 10곳 중 3곳이 차입에 의존하지 않고는 생존조차 어려운 한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기업 중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기업 비중도 27%에 달했다.
 
한국은행이 19일 내놓은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 100억원 미만인 소규모 중소기업 중 차입에 의존하지 않고는 생존하기 어려운 한계기업 비중은 2011년말 현재 34.4%로 집계됐다. 2006년말 16.6%에서 5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중규모 기업의 한계기업 비중 10%에 비해서도 3배를 크게 웃돌았다. 업종별로 보면 부동산 임대업, 음식숙박업, 건설업의 소규모 기업의 경우 한계기업 비중은 60%에 달했다.
 
한계기업 중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기업도 26.9%로 향후 내수 부진이 지속할 경우 이들 기업의 도산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소규모 한계기업이 증가한 것에 대해 한은은 "베이비부머 은퇴로 음식숙박업, 부동산 임대업 등을 중심으로 창업이 급증했으나 최근 경기 부진과 경쟁심화로 실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및 중소기업 지원 강화로 소규모 한계 기업의 구조조정이 지연된 것도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002년말 한계기업이었던 1381개업체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 2010년까지 폐업 및 정상화된 업체는 각각 135개(9.7%), 378개(27.4%)에 불과했다. 즉, 나머지 868개 (62.9%)기업은 영업손익이 적자와 흑자를 반복하는 사실상 한계기업으로 목숨만 부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은은 "중소기업의 재무건전성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가운데 규모별로 경영실적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향후 내수 부진이 지속될 경우 재무건전성이 매우 취약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도산이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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