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20대에 결혼하는 처녀 총각들을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남성의 평균 초혼연령은 30년 전 20대 후반에서 2003년에 30세를 넘겼고, 여성의 초혼연령도 30년 전 20대 초반에서 지난해에는 29세를 넘어 30세를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혼연령의 상승은 학력이 높아져 경제활동참가의 진입 시점이 늦어지고 경기둔화에 따른 청년층의 구직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1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평균 초혼연령은 남성 31.9세, 여성 29.1세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보다는 각각 0.1세, 0.2세 상승했다.
최근 30년간 초혼 연령을 분석해 보면, 남성은 30년 전에 비해 5.5세, 20년 전에 비해 4.0세, 10년 전에 비해 2.4세 증가했고 여성은 각각 6.1세, 4.3세, 2.3세 증가해 남녀 모두 평균 초혼연령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서운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젊은이들의 졸업과 취업이 늦어지면서 만혼이 추세가 뚜렷하다"며 "경기 상황에 따라 젊은 층의 결혼이 지연되는 부분도 있고, 학력이 올라가다보니 경제활동참가의 진입시점이 늦어진 점이 많은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 결혼 늘고 이혼 줄어‥황혼이혼, 외국인과 이혼은 증가
지난해 혼인 건수는 전년보다 3000건(0.9%) 증가한 32만9100건으로 2년 연속 증가했다. 인구 1000명 당 혼인 건수인 조혼인율은 6.6건으로 1년 전보다 0.1건 늘었다.
혼인 형태별로 보면 남녀 모두 초혼은 증가했고, 재혼은 감소했다. 남녀 모두 초혼인 경우는 25만8600건으로 전체 혼인의 78.6%를 차지해 2002년 78.7% 이후 가장 높았다.
남녀 모두 재혼인 경우에는 3만7700건으로 전체 혼인의 11.5%를 차지, 10.8%를 기록한 2001년 이후 최저치다.
반면 외국인과의 혼인은 2만9800건으로 전년 3만4235건보다 4500건 감소했다. 한국 남성과 외국 여성 혼인은 2만2300건으로 전년보다 15.3% 감소했다. 한국 여성과 외국 남성의 혼인도 7500건으로 전년보다 5.8% 줄었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전년보다 2.2% 감소한 11만4300건으로 집계됐다.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인 조이혼율은 2.3건으로 1년전과 비슷했고, 15세 이상 배우자가 있는 인구 1000명 당 이혼 건수를 뜻하는 유배우 이혼율은 4.7건으로 전년과 같았다.
평균 이혼연령은 남성 45.4세, 여성 41.5세로 10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5.2세, 4.8세 상승했다.
특히, 50대 이상의 황혼 이혼이 증가했다. 남녀 모두 5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이혼이 감소했는데 50대 이상의 이혼은 2004년 이후 계속 증가세를 보였다.
외국인과의 이혼도 늘었다. 지난해 외국인과의 이혼 건수는 1만1500건으로 전년보다 400건 늘었다. 한국 남성과 외국 여성의 이혼은 8천300건으로 전년보다 6.3% 증가했으며 한국 여성과 외국 남성의 이혼은 3천100건으로 전년보다 2.8% 감소했다.
서 과장은 "혼인은 인구구조와 혼인 지연 등의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이혼은 지난 2008년 시행된 이혼숙려 기간제의 영향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50대 이상의 이혼이 증가했다"며 "이는 기대수명이 증가되고 개인적인 가치관 변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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