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3월 결산법인인 증권사들의 정기주총이 오는 5월말부터 잇달아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올해 임기가 끝나는 최고경영자(CEO)들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수익의존도가 높은 수수료 수입이 줄어드는 등 실적이 대부분 악화된 상태여서 CEO들의 자리보전이 그 어느 때보다 힘들다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5~6월 임기가 끝나는 증권사 CEO는 총 16명이다.
노정남(대신), 황성호(우리), 유상호(한국), 김해준(교보), 유준열(동양), 권용원(키움), 정회동(NH농협), 고원종(동부) 등은 5월 임기가 끝난다. 또 임기영(대우), 김해준(교보), 서태환(하이) 대표이사 등이 6월 임기가 만료된다.
이 중에서 임기영 KDB대우증권 사장과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은 연임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많은 편이다.
임기영 사장은 취임 후 주식매매수수료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다변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과거 대우증권 CEO들 중에 연임한 사례가 드물다는 게 걸림돌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임 사장은 취임기간 내내 업계 정상의 실적을 보였으며, 해외와 트레이딩부문 강화를 통해 수익다변화도 이뤄냈다" 며 "하지만 2004년 이후 연임한 대우증권 사장이 없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김지완 사장도 최근 하나금융지주 등기임원에서 제외된 것을 계기로 퇴임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지주의 특성상 대표이사 선임이나 유임 등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었다"면서 "아직까지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홍완선 하나은행 부행장과 임창섭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이 하나대투증권 차기 사장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다 최근 임 부회장이 유력해졌다는 얘기가 도는 등 김 사장의 퇴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정회동 NH농협증권 사장은 지주사에서 교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농협금융지주에서 헤드헌터를 통해 NH농협증권 차기 사장을 찾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상대적으로 실적이 나쁘지 않았던 대신증권과 동양증권 사장은 유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해 10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년대비 32.4% 증가했다. 2010년 308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동양증권도 흑자전환(365억원)했다.
일각에서는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의 아들인 양홍석 부사장이 차기사장으로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회사측은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5월 초 예정된 주총 이전 이사회까지 또 다른 변수가 있을 지 모르겠지만, 현재까지는 노정남 사장이 연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회사를 흑자로 전환시켰다는 점에서 유임을 예상하는 분위기"라며 "5월25일쯤 열릴 예정인 주총 이전에 올라오는 이사회 안건을 통해 유준열 사장의 유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성과나 리더십에 대한 평가가 좋은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과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은 연임이 예상된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작년 실적이 좋은데다 회사내에서 리더십이 좋고 사업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 연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동부증권 관계자는 "사장 임기가 1년이라서 항상 말은 나오지만 현재로선 큰 이변이 없어 보인다"며 "고 사장은 2년째 대표를 맡고 있는데 조직 리더십 등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실적이 좋았던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도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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