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윤석근 이사장이 27일 결국 사퇴했다.
지난 2월 변화와 소통을 요구하며 중소제약사들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이사장직에 취임했지만, 협회 주류 세력(대형사들)들의 두터운 장벽을 넘지 못하고 2개월여 만에 물러난 것이다.
윤 이사장은 이날 오후 긴급이사회를 연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2개월 동안 어렵고 힘들었다. 의지와 열정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깨달았다”며 “협회가 더 이상 갈등하고 분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 이사장은 “지금의 상황은 회원사(대형사와 중소제약사)간 분열이 심화되고 이에 따라 대외적인 이미지가 손상되며, 협회 회무에도 차질이 생기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각자 따로 생각하고 해석하지 말고, 협회 운영을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거취문제에 대해 “이사장직을 사퇴하지만, 협회 한 회원사 대표로서 활동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협회는 내달 중으로 이사회를 열어, 차기 이사장을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은 김경호 회장이 업무를 대행한다.
제약협회 이사장이 자진사퇴한 것은 지난 2010년 어준선 전 이사장이 ‘저가구매인센티브제도’ 도입에 반발하면서 2년 임기를 채우지 않고 사퇴한 이후 두번째다.
특히 윤 이사장은 정부와의 일괄약가인하 소송의 소용돌이 속에 취임해 소송전 참패와 전임 집행부와의 갈등 등 거듭된 악재 끝에 자리를 떠나는 불운한 이사장으로 기록되게 됐다.
하지만 윤 이사장이 수십년 동안 상위제약사들에 의해 좌지우지됐던 제약협회 회무 운영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 이사장의 사퇴에 따라 이후 새 집행부는 전임 집행부 주도 아래 이뤄질 전망이다.
전임 집행부 8곳 제약사들이 모여 만든 미래혁신포럼은 최근 모임을 갖고, 윤 이사장 퇴진이 공식화 할 경우 협회 회무 정상화를 위해 적극 노력키로 합의한 바 있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최근 제약협회 집행부가 제대로 꾸려지지 못하는 등 회원사들에게 혼란을 줬다”며 “조속히 전임 집행부와 간담회 형식 자리를 만들어 차기 이사장 선출에 대해서 논의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차기 이사장 후보로는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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