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새누리당 유력 주자들간의 대선후보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 도전하는 비박계 잠룡들은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대권행보에 돌입했다.
박 위원장 독주로 굳어지나 했던 구도는 김문수 경기지사가 뛰어들면서 요동치기 시작했다. 29일에는 정몽준 의원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대선출마 뜻을 밝혔고, 5월에는 이재오 의원과 임태희 전 청와대 대통령실장도 가세할 것으로 알려졌다.
◇與 대선레이스 시작.. 변수는 완전국민경선·막판 단일화
이들 비박계 잠룡들은 입을 모아 대선후보를 완전국민경선을 통해 선출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박 위원장을 압박하고 있다.
박 위원장이 바로 "선수가 룰에 맞춰야 한다"고 반격했지만, 경선룰을 둘러싼 팽팽히 신경전이 연일 계속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완전국민경선제가 도입된다면, 박 위원장을 이기려는 비박계 후보들 사이에 막판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성근 민주통합당 대표 권한대행이 여야 원포인트 대표회담을 제안하고 나선 것도 변수라는 평가다. 완전국민경선제 도입 여부에 정치권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는 것이다.
박 위원장은 오는 15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친박계가 당권을 독식하면, 비박·민주당으로부터 쏟아질 '1인 체제'·경선룰 변경' 등의 압박이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현행 '대의원 20%·당원 30%·국민 30%·여론조사 20%'의 경선룰이 구시대적이고 박 위원장에 유리하다는 당 안팎의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비박계가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부분 또는 전면적 경선룰 개정이 관철될 경우, 박 위원장을 제외한 후보들끼리의 막판 단일화가 점쳐지고 있다.
단순 지지율과 경쟁력 등을 놓고 봤을 때 박 위원장을 이길 수 있는 주자가 사실상 없는 상황에서, 각자도생으로 완주할 경우 경선룰을 개정한 의미를 찾을 수 없는 탓이다.
이러한 전략의 이면에는 19대 총선에서 수도권과 청년층에 열세를 보인 박 위원장의 약점을 노려야 한다는 저마다의 공통된 셈법이 깔려 있다. 완전국민경선과 연령별·지역별 선거인단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까닭이기도 하다.
박 위원장이 현재까지 큰 차이로 앞서고 있지만, 경선룰과 단일화 변수를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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