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설아기자] TV홈쇼핑 업체 대부분이 경기침체와 SO수수료 부담 등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주요 업체들을 중심으로 목표 매출액을 달성하는 등 치열한 경쟁은 여전하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조원 시대를 맞은 홈쇼핑 시장에서 GS샵은 1위를 차지했다.
GS샵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1% 증가한 2643억원, 취급고는 20.7% 증가한 7377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SO수수료와 프로모션 등 각종 비용 부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276억원을 기록했다.
CJ오쇼핑 역시 해외 관계회사인 동방CJ 지분 매각 결정이라는 악재에도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1% 증가한 2378억원을 기록했다. 취급고는 13% 가량 오른 6763억원으로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4.8% 감소한 346억원을 달성했다.
이처럼 TV홈쇼핑 업계 선두 기업이 SO수수료와 경쟁적인 외형 확대를 위한 투자 등으로 영업이익에서 감소세를 기록했지만 현대홈쇼핑은 전 부문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실속으로만 따지면 현대홈쇼핑이 1위 업체인 셈.
기업의 주된 영업활동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인 영업이익만 따져도 현대홈쇼핑은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462억6200만원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분기에 반영된 보험 수익인식기간 변경에 따른 일회성 영업이익 51억원을 제거하면 영업이익 증가율은 16%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2019억500만원으로 10.3%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5.2% 늘어난 416억5500만원을 기록했다. 1분기 취급고는 전년동기대비 12% 증가한 6495억원이다.
상장 홈쇼핑 업체 중 지난해 4분기에 유일하게 전년 대비 성장을 기록하며 '제일 장사 잘 한' 현대홈쇼핑이 잔잔하지만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1분기에 '무난한' 실적을 기록한 TV홈쇼핑 업계는 2분기에 접어들면서 후발주자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하위권 업체의 적극적인 사업 확장에 더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신규 업체로 등장한 '홈앤쇼핑'은 올 1분기 자체 집계 결과 지난 3월까지 목표액을 100% 달성하며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넘긴 상황이다.
4월30일 현재 목표 90% 수준의 매출을 올렸고 인기 드라마에 대한 PPL 등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개국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취급고 기준으로 업계 3위 기업에 이름을 올렸던 롯데홈쇼핑 역시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올 1분기 목표를 무난히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홈쇼핑은 올 초 선임된 강현구 대표이사가 조직개편을 통해 '크리에이티브팀'을 신설하며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적극적인 해외 사업 확대를 추진해 향후 실적 향상이 더 기대된다.
또 NS홈쇼핑도 1분기 취급고 약 2300억원에 목표액 100% 달성한 것으로 자체 집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SO수수료 부담과 홈앤쇼핑 등장에 기존 채널이 바뀌는 등 업계 전반적인 성장세에는 못미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TV홈쇼핑 한 관계자는 "올 1분기 홈쇼핑 업계는 공통적으로 매출액은 늘었지만 SO수수료나 업체 경쟁으로 인한 판촉 진행 등으로 영업이익은 줄었다"며 "후순위권 업체들의 선전도 거센데다 선두업체도 역동적인 투자 전략을 펴고 있어 올해 '가장 잘 판' 업체는 누가 될 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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