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국내에 기반을 두고 서민층을 타깃으로 대출사기 행각을 벌인 조직이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김봉석)는 2일 서민을 상대로 한 보이스피싱 수법을 통해 대출 알선 명목으로 수십억원의 수수료를 챙긴 혐의(사기)로 김모씨 등 7명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일반 금융기관에서 대출이 어려운 서민들 2330여명을 상대로 대출을 알선할 것처럼 속인 뒤 수수료 명목으로 총 34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수사 결과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중국 등 해외에 콜센터 사무실을 두는 다른 보이스피싱 조직과는 달리, 국내에 문자발송팀, 대포통장·대포폰 공급책, 전화상담팀, 금융기관 대출직원 사칭팀, 현금 인출책 등 70여명 규모의 조직기반을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또 대부업체의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DB) 등을 토대로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들에게 매일 10만건 상당의 대출광고 문자메시지를 발송했으며, 발신번호가 시중은행 대표전화로 변환되는 인터넷 전화를 이용해 해당 은행 대출담당 직원을 사칭하며 전화상담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수법을 통해 2~3차례에 걸쳐 피해자 한 사람에게서 최소 20만원에서 최대 1200만원까지 뜯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이들은 출국이 임박한 중국교포를 활용해 일을 마치면 즉시 출국하는 수법으로 수사기관의 추적을 뿌리침과 동시에 조직 내부에서도 실명이 아닌 직책으로 서로를 불러 검찰의 추적에 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앞으로 네트워크 분석을 통한 '피싱사이트 탐지시스템'을 개발, 주요 기간에 전파하는 등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보이스피싱 피해 확산 방지에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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