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공식적으로 인수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이 회사 주가는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4일 오후 1시34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4.04% 오른 2만8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 주가가 4%이상 오른 것은 지난 3월 하이닉스에서 SK하이닉스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 처음이다.
◇SK하이닉스, 엘피다 포기와 동시에 급등
최 회장은 이날 대치동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이사회를 마친 후 "전략적으로 유리한 것 같지 않다"며 "엘피다 인수를 하자 않기로 했다"고 엘피다 인수 포기 의사를 공식화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예비입찰에 참여해 그간 엘피다에 대한 실사를 진행해왔다.
엘피다 인수 본입찰 참여소식에 2만7000원대에서 거래를 시작했던 회사 주가는 인수 포기 사실이 알려진 오후 12시30분을 전후해서 순간 5%이상 급등했다.
그간 엘피다 인수 불확실성이 이 회사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는 사실을 나타내는 것이다. 실제 증권가는 SK하이닉스의 엘피다 인수는 자금력 부담, 낮은 인수 시너지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엘피다를 인수할 경우, 향후 엘피다 생산 설비 정상화를 위한 추가 투자와 일본, 대만의 글로벌 생산 운용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SK하이닉스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컸다는 설명이다.
◇'앓던 이' 뽑은 SK하이닉스 흑자전환 기대까지
증권가는 SK하이닉스가 지난 2월부터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아왔던 '엘피다 인수'를 포기한 만큼 향후 주가 상승폭을 확대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다가 1분기엔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2분기부턴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도 이같은 분석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영업적자 2599억원을 기록해 적자폭을 확대했다. 매출액이 전기대비 6.0% 줄어든 2조4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폭이 커졌다.
하지만 증권가는 SK하이닉스가 2분기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증권가가 전망하고 있는 2분기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전망치는 936억5000만원이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엔 D램 판가가 9.0%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는데다 낸드(NAND) 출하량이 20.6% 증가하면서 흑자전환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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