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유럽중앙은행(ECB)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오는 10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5월은 금통위원 대거 교체 이후 처음 열리는 각 금통위원의 성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0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통위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부분 금리 동결을 점치고 있다. 엇갈리는 경제지표들로 인해 경제 펀더멘털 측면에서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부여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소비자물가는 최근 2%대로 낮아졌지만 이는 무상복지 영향이 커 물가가 안정됐다고 보긴 이를뿐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유럽 재정위기가 여전히 진행중이다.
게다가 미국은 고용지표 개선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지만 서비스업 지수 하락으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김중수 한은 총재도 지난 3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3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직후 간담회에서 "경기가 저점을 지났다고 확신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경지지표가 날씨처럼 변덕이 심하다"며 "국내 뿐 아니라 세계 경기가 여전히 취약한 것 같다"고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중 경기회복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물가상승 압력으로 인한 통화정책 변경 가능성도 많지 않다"며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금통위원이 대거 교체됐다는 점도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현재 금통위원은 하성근, 정해방, 정순원, 문우식, 그리고 박원식 부총재까지 포함해 총 7명 중 5명이 새로 임명됐다. 교체된 금통위원들은 대체적으로 성장을 중시하는 이른바 비둘기파 성향이 강하다는 관측이 많다.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창섭 메리츠종금증권의 채권연구원은 "교체된 금통위원들의 성향을 고려했을 때 일부 ‘인하’를 지지하는 소수 의견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이미 채권시장에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당장 기준금리가 달라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인의 성향이 금통위 회의를 좌우 할 수 없다"며" 정책경험이 부족하거나 통화정책에 대한 지식이 없을 경우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을 수 있다"며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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