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7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대외 악재에 힘없이 무너졌다.
지난 4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온데다 유럽의 슈퍼선데이 결과가 시장의 불안감을 고조시켰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6일(현지시간) 프랑스 대선에서 사회당의 올랑드 후보가 당선되며 그 동안 유로존에서 추진해온 긴축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같은날 그리스에서 열린 총선에서는 신민당과 사회당 연합 정부가 40%에도 못 미치는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전해지며 마찬가지로 2차 구제금융안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전망이 대두됐다.
섀인 올리버 AMP캐피탈 투자전략가는 "미국의 더블딥 우려와 유럽지역 선거 결과가 뒤섞이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며 "선거 결과가 예측 불가능했던 사실은 아니지만 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해 준 것은 확실하다"고 전했다.
◇ 日증시, 대외 악재에 6개월만의 '급락'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1.11(2.78%)엔 떨어진 9119.14로 6개월 만의 가장 큰 폭의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부분 약세로 마감했다.
노무라홀딩스가 7.35% 급락하며 이날의 하락세를 주도한 가운데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2.86%), 미쓰비시UFJ파이낸셜(-3.19%), 미즈호파이낸셜그룹(-3.23%) 등 금융주가 일제히 내렸다.
혼다자동차(-5.61%), 닛산자동차(-5.20%), 소니(-4.49%), 파나소닉(-4.15%) 등 유럽과 미국 판매비중이 높은 수출주들 역시 힘을 내지 못하고 풀썩 주저앉았다.
한편 지난 5일 저녁 일본에서 유일하게 가동됐던 훗카이도전력 산하 도마리원전 3호기가 정기점검을 이유로 운영을 중단했다. 42년 만에 원전 제로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는 소식에 도쿄전력(-6.81%), 간사이전력(-2.92%) 등 관련주 약세였다.
◇ 中증시, 유럽 리스크에 경기 회복기대감 희석..'제자리'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6포인트(0.0%) 밀린 2451.95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에 대한 상승 기대감으로 다른 아시아 지역에 비해 대외 악재에 흔들리는 모습이 강하지 않았다.
이날 증시 개장에 앞서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지준율 인하 기대감과 최근 연이어 발표된 증시 개혁 정책 등에 힘입어 이번주 2500선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다만 지난 주말 유럽의 선거 결과 이후 나타난 우려감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희석시켰다.
신화통신이 중국 최대은행인 공상은행이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금리인하 혜택을 유보하기로 했다고 보도하며 부동산주가 약세를 보였다. 폴리부동산그룹과 차이나반케가 각각 0.23%, 1.63%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가 이어지면서 상품 수요도 줄어들 것이란 우려에 강서구리(-0.94%), 유주석탄채광(-1.51%) 등이 내렸다. 반면 우한철강(-1.01%), 보산철강(0.20%) 등 철강주는 혼조였다.
국제유가가 약 3개월만에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중국내 원유 공급가격이 인하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시노펙(0.28%), 페트로차이나(-1.09%) 등 정유주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공상은행(0.91%), 중국은행(0.33%), 초상은행(0.16%) 등 은행주는 강세였다.
◇ 대만·홍콩, 글로벌 불확실성에 '뚝'
대만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162.87포인트(2.11%) 하락한 7534.08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IT업종이 2.26%, 도소매업종이 2.37% 등 대부분이 크게 떨어졌다.
다만 디램제조업체 난야 테크놀로지는 전 거래일에 이어 6.93%의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549.35포인트(2.61%) 떨어진 2만536.65으로 거래를 마쳤다.
본토 증시 흐름과 마찬가지로 신세계개발(-3.92%), 항륭부동산(-3.37%), 신화부동산(-3.31%) 등 부동산주가 크게 내리고 있다.
시누크(-5.23%), 시노펙(-1.96) 등 정유주와 중국은행(-2.55%), 공상은행(-1.95%) 등 은행주 역시 일제히 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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