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평균 신용카드 이용실적만 믿고 선포인트 결제를 신청했다가는 상환 시 현금으로 갚아야 하는 것은 물론 연체이자까지 지불해야 경우도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선포인트 서비스 이용 기간 중에는 포인트 적립률이 적을 뿐 아니라 카드 이용실적에 제외되는 항목도 많기 때문이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선포인트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선포인트 결제는 물품을 구입할 때 카드사에게서 앞으로 쌓일 카드 포인트를 미리 앞당겨 받아 결제한 뒤 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적립되는 포인트로 이를 갚아나가는 것을 말한다. 세이브 서비스라고도 불린다.
일반적으로 70만원까지 포인트로 결제를 할 수 있으며, 매달 적립된 포인트로 갚아나가는 방식인 셈이다. 자동차, 전자제품 등 고액 결제 시 선포인트 서비스가 주로 이용된다.
그러나 카드사에 따라 선포인트 결제 후 상환 기간 동안 무이자 할부, 대중교통 이용, 해외사용 금액, 공과금 등은 이용실적에서 제외돼 포인트가 적립되지 않는다.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사용한 고객은 상환기간 만료 후 현금으로 갚아야 한다.
직장인 조 모씨는 "가전제품을 사면서 구입처 직원의 추천으로 신청서에 서명하고 이용금액 중 일부를 선포인트를 통해 결제했다"며 "당시 매달 평균 40만원 실적이 있으면 사용한 포인트를 모두 상환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지만 실제로 제외되는 항목이 많아 더 많은 실적을 쌓아야만 선포인트를 상환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3년간 포인트를 상환해야 하기 때문에 카드를 해지하지 못하고 계속 사용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선포인트로 승용차를 구매한 임 모씨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승용차 구매 시 30만원 선포인트 결제를 이용한 임 모씨는 해당카드로 3년간 1500만원을 결제해야 선포인트 상환이 가능하다. 단, 1500만원 안에는 무이자 할부, 공과금 납부, 해외사용 금액 등은 실적에서 제외된다.
뿐만 아니라 선포인트 상환 기간 중에는 포인트 적립률도 낮다.
한 카드사 고객센터 직원은 "선포인트 상환기간 중에는 적립률이 낮게 책정돼 있다"며 "상환 기간 중에는 2% 적립률이 적용되지만 상환 기간 후에는 가맹점에 따라 0.5%에서 최대 3%까지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의 '공짜 마케팅'에 속아 자칫 현금으로 구매하는 것보다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선포인트 결제는 일종의 '대출'"이라며 "신청 시 평균 이용실적만 강조하고 포인트 적립이 제외되는 항목에 대해 카드사의 상세한 설명 없이 고객을 현혹시키고 있어 소비자들이 꼼꼼히 따져보고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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