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 찍힌 홈플러스..동반지수 최하위·공정위조사 '이중고'
2012-05-10 17:14:25 2012-05-10 17:23:10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홈플러스가 10일 동반성장 지수 발표에서 유통업체중 유일하게 최하위인 '개선' 등급을 부여받았다. 반면 이마트(139480)롯데쇼핑(023530)(롯데마트)은 상위권인 '양호' 등급을 받아 대조를 보였다.
 
이를 두고 유통업계에서는 "한국 경제는 수박경제"라며 정부를 맹비난했던 이승한 회장(66)에 대한 정부의 보복 또는 압박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홈플러스는 지난 7일부터 판매수수료 인하와 관련한 불공정행위가 포착돼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어 이러한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련의 사태를 보고 있으면 외국계 기업인 홈플러스가 정부에 단단히 찍힌 것 같다"며 "정부가 홈플러스를 본보기로 유통업체에 대한 경고를 보내는 것 아닌가란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승한 회장은 지난 2월 "겉은 시장주의를 표방하지만 잘라보면 빨갛다"며 수박에 한국 경제를 비유하며 정부와 정치권의 대형 유통업체 규제를 강력하게 비판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특히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와 롯데슈퍼 등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한국체인스토어협회 회장을 겸하고 있는 이승한 회장이 지난해부터 이들의 이권을 대변하며 정부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은 점도 눈엣가시로 작용했을 것이란 평가다. 체인스토어협회는 현재 유통법에 대한 헌법소원을 제기한 상태다.
 
공정위의 불공정거래 조사와 동반성장 지수 최하위 등급 판정은 소비자들에게 불신을 초래하고 결국 유통업종 특성상 불매운동 등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어 홈플러스는 적극적인 해명에 나선 상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동반성장 지수와 관련)지난해 4월 회사 내에 동반성장본부를 만들고 6대 동반성장체계를 구축, 협력회사 앙케이트 조사를 바탕으로 기술지원,경영지원, 수출지원, 교육지원 등 협력회사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동반성장 노력에 집중해 왔다"며 "평가제도에서 자금지원에 대한 배점이 절반 가까이로 높다 보니 결과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또 "미흡한 사안에 대해서는 향후 지속적으로 개선해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공정위 조사와 관련해 홈플러스는 판매장려금률과 판촉사원의 문제는 유통업계의 잘못된 관행으로 인식, 올해부터 판매장려금 제도를 없앴으며 판촉사원을 홈플러스 정직원의 형태로 전환하는 업무를 지난해부터 진행해오고 있다.
 
따라서 홈플러스는 "공정위의 조사는 허위 제보에 따른 통상적인 조사일 뿐"이라며 "조사결과는 나와봐야 알겠지만 부당한 행위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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