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내맘대로' 메뉴 눈길
개인의 기호 반영한 맞춤형 메뉴 인기
2012-05-12 06:00:00 2012-05-12 06:00:00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I am what I eat)'라는 말이 있다. '먹는 것에 따라 자신의 몸이 구성된다'는 대체의학의 원리를 설명한 말이지만 요즘에는 먹는 음식이 자신의 개성을 드러낸다는 뜻으로도 통용된다.
 
누구보다도 자기만의 주관과 개성이 뚜렷한 요즘 20~30대 젊은 소비자들은 먹거리를 고를 때도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특색 있는 메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주는 대로 먹지 않고 입맛에 맞게 직접 재료를 골라 먹을 수 있는 일명 '내 맘대로 메뉴'가 외식업계에서 인기다.
 
◇카페네스카페, 멀티 초이스 음료 '카카오쵸'
 
카페네스카페는 취향에 따라 조절이 가능한 초콜릿 음료를 맛볼 수 있다.
 
'카카오쵸'는 기존의 코코아 음료와 달리 고객의 입맛에 따라 다크, 밀크, 화이트로 초콜릿 베이스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핫, 아이스, 프라페까지 다양한 형태로 즐길 수 있어 선택의 폭을 더욱 넓혔다.
 
특히 다크 초콜릿 베이스를 활용해 생크림과 초콜릿시럽을 추가한 '카카오쵸 블랜드'는 쌉싸래하고 달콤한 맛이 잘 어우러져 카카오쵸의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다.
 
카카오쵸에 사용되는 초콜릿은 100% 벨기에산 초콜릿 덩어리로 주문과 동시에 즉석에서 초콜릿을 녹여 사용한다.
  
◇스타벅스 '나만의 프라푸치노'
 
스타벅스 '나만의 프라푸치노'는 고객이 일반우유, 저지방우유, 무지방 우유, 두유 가운데 선호하는 베이스를 선택할 수 있으며 시럽과 커피의 양도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한 동안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던 '악마의 음료'도 제조할 수 있다.
 
아무리 찾아봐도 메뉴판에 '악마의 음료'란 제품은 없지만 주문 시 벤티 사이즈(591ml)의 그린티 프라푸치노에 에스프레소 샷과 초콜릿 시럽, 자바칩을 2회 추가하면 '악마의 음료'를 맛볼 수 있다.
 
◇CJ푸드빌 제일제면소 '면요리'
 
음료만 아니라 국수도 DIY가 대세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면전문점 '제일제면소'에서는 육수베이스에 따라 우동면, 소면, 메밀면, 쌀면 등 총 4가지의 면을 선택할 수 있다.
 
육수베이스는 온면인 '제일', 멸치 국물을 우려낸 '잔치', 고추냉이 소스에 차가운 면을 곁들여 먹는 '쟁반', 새콤달콤하고 쫄깃한 '비빔' 등 총 4종으로 국수라는 평범한 음식을 16가지의 특별한 메뉴로 즐길 수 있게 했다.
 
◇코코이찌방야 '나만의 카레'
 
농심(004370)에서 운영하는 일본식 카레 레스토랑 '코코이찌방야'에서도 밥의 양과 카레의 매운 정도, 그리고 토핑까지 고객이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카레를 만들 수 있다.
 
밥은 200g부터 600g까지 제공되며 매운 맛의 단계는 약 12단계다.
 
해산물, 채소, 소고기 등 다양한 카레베이스에 20여가지가 넘는 토핑을 추가로 선택할 수 있다.
 
완성될 수 있는 메뉴의 종류가 무궁무진해서 고객들이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가장 맛있는 조합에 대한 정보를 서로 공유하기도 한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남들과 차별화하려는 젊은층 고객을 중심으로 DIY 메뉴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외식업계 트렌드도 다품종 소량생산을 뛰어넘어 메뉴에 고객 개개인의 개성까지 반영해 커스터마이징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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