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5원 오른 1143원에 출발해, 전거래일 종가대비 4.1원 상승한 1146.6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상승 마감한 것은 그리스발 유로존 불안이 지속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스 연립정부 구성협상을 위해 제 3당인 사회당이 협상을 시작했지만, 연립정부 구성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전망돼 다음달 2차 총선을 실시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또 다음주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의 국채입찰이 예정된 가운데 시장에선 유로존 우려 고조로 국채입찰이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아울러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이 8거래일간 약 2조원에 가까운 주식을 순매도한 점도 환율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낮아지는 등 유로존 우려는 감소했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에 더 큰 영향을 받으며 0.5원 오른 1143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초반 국내증시가 하락폭을 확대하면서 환율은 1146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환율은 점차 안정을 찾으며 1145원에서 1146원 사이의 좁은 박스권 흐름이 나타냈다. 장막판 중국의 산업생산 등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며 한 차례 반등한 환율은 1146.6원에 장을 마쳤다.
최종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그리스발 유럽 불안의 지속과 외국인의 자금이탈 우려로 상승 압력을 받았다"면서도 "금융당국의 개입경계와 지속적인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달러매도) 유입 등이 환율의 상승을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그리스발 유럽 불안에 따라 그동안 낮은 수준을 유지하던 환율의 변동성 확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주말에 발표될 주변국들의 후속 대책과 미국의 물가 및 소비심리 등의 경제지표 결과가 확인되는 다음주 초반에 환율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오후 3시31분 현재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6.45원 오른 1436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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