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양사 최고 수장들이 회동, 본격적인 특허분쟁 협상에 돌입한 가운데 애플은 같은 날 미 법원에 갤럭시탭10.1 판매 중단을 요구하며 강공을 이어갔다. 앞서 삼성을 카피캣(모방꾼)으로 비하한 데 이어 모바일 D램의 수급처를 일본 엘피다로 다변화하는 등 동원 가능한 압박 카드를 연이어 빼들었다.
이는 협상 테이블에 앉기 전 일종의 기선 제압용으로 보인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난항이 예상되는 이번 협상을 비롯해 앞으로 진행될 재판 및 협상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의도라는 얘기다.
또 삼성에 '카피캣'이라는 이른바 덧칠을 함으로써 기업 이미지와 도덕성에 직간접적 타격을 주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일각에선 양사 최고 책임자들이 직접 나서는 만큼 1년여 넘게 이끌어온 분쟁의 실마리가 잡힐 것으로 기대했지만, 협상을 전후해 애플이 강공 수위를 높여가면서 타협 가능성은 극히 희박해졌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당초 이번 협상에서 교차 라이선스, 즉 상대방의 특허를 사용하는 쪽이 일정 비용을 지불하는 형식의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도 출국길에 이같은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애플의 공세에 삼성 역시 강경 대응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관계자는 "(협상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양사는 현재 전세계 10여개 국에서 47건의 특허소송을 진행 중이다. 애플은 '디자인'을, 삼성전자는 '통신특허'를 무기로 내세워 상대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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