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내년 상반기 발행예정인 고액권 제작과 관련해 한국은행이 "초상화 변경은 고려 않고 있다"고 밝혔다.
20일 기획재정위의 한국은행 국감에서 많은 의원들이 10만원권 발행중단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했다.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은 "10만원권 제작 중단이 독도가 표시돼 있지 않은 대동여지도만의 문제인가 아니면 인물 초상화도 문제가 되는가"라고 물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10만원권만 중단되고 5000원권은 진행중"이라며 "12월에 공개 하겠다. 그때까지는 구체적으로 결정이 나야 내년 (상반기중) 가능한데 지금도 빠르지 않다"며 "인물 초상화 문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언제 제작이 중단됐냐는 질문에 이 총재는 "10만원권이 제작 중단된 지는 한 달 가량 됐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효석 의원도 '청와대가 훔쳐간 10만원권'이라는 국감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은행과 조폐공사, 심지어는 재정부에 확인해봐도 10만원권 발행 잠정 중단 사실을 몰랐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청와대 압력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한은에 재차 사실확인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여전히 발행계획 잠정중단 요청 받은 사실이 없었다는 답변을 받았는데 16일 한은이 갑자기 '10만원권 발행 연기 검토'라는 발표를 했다"며 의혹과 함께 한은에 은폐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김종률 의원도 "10만원권 발행 잠정중단이 진짜 도안문제가 맞느냐"고 의혹을 제가하고 "10만원권을 나중에 발행하면 ATM 기기 프로그램과 부품을 이중으로 교체하게 돼 2400억원 이상이 낭비될 수 밖에 없다"며 "당초대로 5만원권과 10만원권 발행 계획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도 "만약 독도가 표기되지 않은 대동여지도가 문제라면 처음부터 독도가 표기된 다른 보물(급)지도를 채택했으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며 질책했고, 심지어 한나라당 김광림 의원은 자료를 통해 "만약 10만원권 발행이 장기간 유보 또는 철회 된다면 화폐단위 변경(Redenomination)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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