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원달러 환율이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7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유로존 위기가 그리스에서 스페인으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추가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당국의 개입 가능성과 월말 수출업체의 네고(달러매도)물량을 감안할 때 1200원 돌파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25일 1185.5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김정일 사망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리스와 스페인 등 유로존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그 동안 강한저항선으로 예상됐던 1180원을 돌파한 데다 유로존 위기는 진행중이어서 현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유로화 급락과 미국 경제의 개선세, 추가 완화에 대한 기대심리 약화 등으로 미 달러화가 차별화된 강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현조 신한금융투자 외환연구원도 "그리스에 대한 불안감이 상존하고 있어 국내 증시에서 유럽계 자금 이탈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수입업체의 달러매수가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상승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더라도 다음 저항선인 1200원이 당장 뚫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들의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당국이 속도조절을 위해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최근 당국 개입의 강도가 강하지는 않지만 환율 상승에 대한 기대를 위축시킬 정도는 된다”며 “급등세를 보일 때 미세조정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도"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원화 급락을 막기 위해 속도 조절을 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대외불안 지속된다면 외환당국도 환시방어 압력 점차 높여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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