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30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월말 네고물량(달러매도) 출회 가능성으로 상승이 제한되며 1170원대 후반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전일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미국의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내며 유로·달러는 지난 2010년 7월 이후 처음으로 1.25달러를 하회했다.
이날 스페인의 은행권 부실 및 지방정부 문제로 구제금융을 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증가한 가운데 스페인의 소매판매가 직전월 3.8% 감소에 이어 4월 9.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며 스페인경기 우려를 부각시켰다.
또 소형 신용평가사인 이건-존스가 국가신용등급을 하향조정(BB-→B, 부정적)하며 국가부채가 스페인 경제를 약화시키고 있다는 평가 역시 스페인 관련 우려를 부추겼다.
한편, 중국의 경기부양 기대는 증시 상승에 우호적인 여건을 형성했으나, 외환시장의 영향력은 제한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밤사이 유로화가 주요 지지선을 하향 돌파한 가운데 다음 지지선은 1.23달러"라며 "향후 유로존 위기 해법 도출시에도 그 해법이 유로화 유동성 확대를 포함할 가능성이 높아 유로화에 대한 하락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다만, 그리스 총선 이전까지 불안 심리가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의 지지력이 예상돼 유로·원 숏플레이(매도플레이) 시점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오늘 환율은 유로화 약세로 반등이 예상되나, 월말 네고로 상승 제한되며 1170원대 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74~1182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스페인 관련 우려가 증가하는 등 유로존의 부채위기 관련 불확실성은 환율에 강한 하방 경직성을 제공하는 모습"이라며 "지난 밤사이 유로·달러가 1.25달러를 하회하며 오늘 원·달러 환율 역시 소폭의 오름세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변 연구원은 "다만, 전일 장 후반 흐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최근 환율 급등으로 고점매도에 유리한 여건이 형성된 가운데 5월 2거래일을 남기고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실리고 있다는 점은 상방 경직성을 제공하는 부분"이라며 "오늘 환율은 1170원대 후반 중심의 흐름 나타내는 가운데 유로화와 코스피 동향에 주목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74~1182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