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5%를 나타내며 3개월 연속 2%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장바구니 물가를 보여주는 채소와 과일 등의 신선식품이 급등하는 등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상승, 전월에 비해서는 0.2% 증가했다.
특히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연말까지 4%대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다 올 들어 3%대에 진입, 지난 3월 이후로는 3개월째 2%대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안형준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전체적으로 올해 3월까지는 수요보다는 한파·구제역·국제유가 등 공급측의 문제가 많아 물가가 높게 형성됐다"며 "현재는 공급측면의 제약요인들이 많이 해소돼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표상 물가는 안정됐지만,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실제로 주부들이 피부로 느끼는 신선식품지수는 전달보다 0.2%,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무려 13.9%나 뛰었다. 작년보다 신선채소(25.5%), 신선과일(14.2%)의 상승폭이 컸다.
농축수산물도 전월보다는 0.1% 소폭 하락했지만 하락폭 또한 줄어든 모습이다. 작년보다는 7.4% 상승했다. 브로콜리(114.5%), 배추(96.1%), 고춧가루(75.1%), 고구마(43.1%), 감자(37.8%) 등이 많이 올랐다. 돼지고기(-16.6%), 고등어(-10%), 닭고기(-8.7%) 등은 하락했다.
안형준 과장은 농축수산물 물가에 대해 "3월 저온현상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 출하가 안 됐다"고 말했다.
공업제품도 여전히 3%를 넘어서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석유류 등이 포함된 공업제품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3.5% 상승했고 전월비 0.4% 증가했다. 전기·수도·가스의 상승률은 전년동월비 3.9%, 전월비 0.1% 각각 상승했다.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을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6%,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에 따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5%, 전월대비 0.3% 올랐다.
향후 물가 여건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안 과장은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 유가와 공공요금 등 불안요인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성창훈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도 "5월 소비자물가는 지난 3월 이후 3개월 연속 2%대 물가를 지속하며 물가가 점차 안정되어가는 모습"이라면서도 "유럽재정위기 재부각 등으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확산되는 가운데 환율·유가·농축수산물·가공식품 등 물가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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