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가시지 않으면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투신과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매수세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증시의 주도세력으로 부상한 기관투자자들이 매수하는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로존 위기 등 대외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외국인은 지난 5월 한달동안 4조원에 육박하는 순매도세를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에 기관은 1조6000억원에 달하는 순매수를 통해 시장의 하락을 방어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 들어 지속된 주식형펀드 자금이탈이 진정되고 있어 투신권의 매수여력이 높아졌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올 들어 4조3000억원의 자금이탈을 기록한 이후 지난 4월부터 순유입으로 흐름이 바뀌었다. 5월 들어서는 증시가 급락하는 가운데 8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전통적으로 증시의 안전판 역할을 해온 연기금도 자금이 유입될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연기금은 올 들어 4월까지 1조5000억원 가량 순매도세를 보였지만, 최근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증시 안정을 위해 연기금을 동원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는 등 자금이 추가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기관의 매수업종이 바뀌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윤소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5월에 기관의 매수흐름이 전기가스, 섬유의복, 통신업, 보험업 등 경기방어 업종 위주였다면 후반을 기점으로 이들 업종에 대한 관심이 낮아지면서 장기 소외주로 매수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연구원은 "특히 화학, 운수창고, 건설, 기계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모습"이라며 "최근 기관매수로 소폭 지수가 상승세를 보이며 하락폭을 줄였지만 여전히 낮은 밸류에이션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분간 수급적 요인에 의한 기술적 반등 상황이 전개될 경우 화학, 운수창고, 건설, 기계 등의 업종을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투신과 연기금이 동반 매수세를 취하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지 않은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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