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코스피지수가 50포인트 넘게 급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외국인들은 현물시장과 달리 선물시장에서는 대규모 순매수를 나타냈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매수포지션이 시장의 반등을 예상한 데서 비롯됐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현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2600억원 넘게 팔며 사흘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선물시장에서는 8400계약 넘게 강하게 매수하며 사흘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날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순매수가 6700억원 넘게 들어온 점도 수급의 버팀목이 됐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대규모 선물 매수 신호를 단기적이지만 반등의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추세적인 방향 전환이라고 보는 것은 시기 상조라는 입장이다.
김호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에 대해 "그동안 쌓아 놓은 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려고 하는 환매수 성격"이고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라고 보는 의미"라고 판단했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도 "이날 외국인들의 선물 매수는 환매수 성격"이라고 판단하며 "베이시스 개선에 의한 단기 자금 유입"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만기일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지켜보고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지만 이날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8000계약 순매수 한 것만을 보고 장기적으로 외국인 시각이 바뀌었다고 보기에는 성급하다"고 판단했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 성격에 대해 "낙폭이 과했다는 인식에 기존 매도 포지션을 줄인게 대부분"이라 "환매수 성격보다 신규매수가 유입돼야 방향이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차익거래를 통해 들어온 프로그램 매수세 대부분은 단기적인 성격의 자금이라 현재처럼 수급적으로 얇아져 있는 상태에서 물량이 쏟아져 나올 경우 매도의 영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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