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미분양을 피하기 위해 분양가를 계획보다 대폭 낮춰 공급하는 단지들이 늘어나고 있다.
분양시장의 장기 침체 속에 저렴한 분양가가 적용된 단지에는 인기가 여전하고,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저렴한 아파트로 수요자가 몰리는데 따른 현상이다.
지난달 현대산업개발이 울산 신정동에 분양해 '문수로 2차 아이파크'는 지난 2008년 3월 3.3㎡당 평균 1497만원대의 분양가로 분양에 나섰으나 저조한 청약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4년 후 분양가를 1211만원으로 20% 낮춰 분양 한 결과 84㎡의 주요 주택형은 1순위에서 청약 마감됐고, 평균 2.4대 1의 경쟁률로 재분양에 성공했다.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면적을 84~114㎡로 줄인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인천도시공사가 인천시 남동구 구월보금자리지구에 분양 중인 '구월 아시아드 선수촌아파트(구월 보금자리)'는 2010년 말 사전청약 당시 때보다 3.3㎡당 60만~65만원 낮은 790만원대에 책정했다.
그 결과 지난 5일까지 진행된 순위내 청약에서 평균 2.28대 1로 청약마감하며 인기를 끌었다.
경기도 김포시 걸포동 걸포2도시개발사업지구 내 '김포 한강로 더 루벤스'가 8일 견본주택을 개관한다.
전체 547가구 전용면적 72~84㎡ 중소형으로만 구성됐다. 지역조합주택 아파트로 인근 시세 3.3㎡당 1000만원보다 200만원 이상 저렴한 770만원에 분양가를 책정했다가 최종적으로 750만원까지 낮췄다.
재분양 현장에서도 이같은 현상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최고 13대 1의 청약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던 '서수원 레이크 푸르지오'는 최초 벽산건설의 '서수원 블루밍 레이크' 로 분양됐다가 중대형 평형과 높은 분양가로 청약률이 저조했다.
하지만 시공사가
대우건설(047040)로 교체된 후 분양가를 740만원 대 부터로 대폭 낮춰 분양한 결과, 순위내 마감에 성공했다.
한양이 이달 중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에 분양 할 '수원 영통 한양수자인 에듀파크' 아파트도 2007년 현진이 3.3㎡당 1400만원 대에 분양했었던 단지다. 이번 재분양에서는 분양가를 1000만원 선에서 책정해 공급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6월 '기흥역 롯데캐슬 스카이' 주상복합 625가구를 공급한다.
2007년 '신갈 상떼빌'로 분양 당시 3.3㎡당 최고 2000만원에 분양됐던 사업장으로 성원건설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됐다.
시공사가 롯데건설로 교체된 뒤 지하 1층에 롯데마트를 입점시키고 분양면적을 기존의 대형 위주에서 전용 84㎡ 단일평형으로 다운사이징하는 등 제품력을 한층 강화시켰다.
분양가도 1000만원대로 낮춰 분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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