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5.10부동산 대책에서 집값 급등기에 도입된 규제들을 풀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수세 움직임이 미미하자 수도권 집값의 추가 하락에 대한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DTI규제 완화 등 적극적인 규제 완화 정책이 추가로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우세한 가운데, 시장이 대책에 무감각해졌다며 집값이 더 내려야 수요자가 움직이고 거래가 살아날 거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수도권에 앞서 바닥을 치고 상승세를 탄 지방 주택시장은 집값이 빠지면서 구매 심리가 회복되고 거래량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인데 따른 분석이다.
김은진 부동산114연구원은 "수도권에 앞서 바닥을 치고 상승세를 탄 지방 주택시장은 집값이 빠지면서 구매 심리가 회복되고 거래량이 늘어났다"면서 "수도권의 경우 침체 기간에 비해 주택가격은 크게 낮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방 부동산 시장이 불황을 겪었던 시기 대구는 그 정도가 심했던 것으로 꼽힌다.
부동산114 집계에 따르면 대구는 2006년 5월부터 2009년 6월까지 3년여 기간동안 집값 하향세가 이어졌다. 이기간 아파트 매매값변동률은 -8.84%를 기록했다.
특히 중대형 아파트의 미분양 적체와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119㎡ 이상 중대형 아파트는 평균보다 높은 10% 이상의 하락을 기록했다.
그러다 2009년 하반기부터 적체됐던 미분양이 소진되고 중소형 중심으로 거래량이 늘면서 주택가격도 회복세를 보였다.
서울은 2008년 7월부터 아파트 매매가격이 마이너스 변동률로 돌아섰고, 거래량도 급감하는 추세를 보였다.
대구와 비교하면 서울은 3년여 침체기간 동안 매매가 변동률은 -7.05%로 낙폭이 다소 작다.
이에 대해 김은진 연구원은 "짒값 하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조정기간에 비해 조정폭이 크지 않은데다 매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추가 조정 여지가 남아있다"면서 "구매력을 회복하고 거래가 살아나기까지는 조금 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단순히 매도-매수자간 가격 접점을 찾아 집값 하락을 이끄는 것보다 매수자의 심리를 끌어올릴 수 있는 규제완화가 절실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지연 부동산1번지 팀장은 "가격보다는 매수 심리가 살아나야 한다"며 "가격 하락이 곧 매수 심리 회복으로 보기는 어려운만큼 취득세 감면 등의 세금 규제 완화가 나와야 매수자들이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상 닥터아파트 팀장은 "지방은 과잉공급에 따른 미분양과 가격약세가 이어지다가 신규공급이 줄어들면서 기존 아파트 가격이 상승흐름을 타며 시장이 회복됐다"며 "앞선 시장 침체와 회복사이클이 수도권에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조 팀장은 "결국 수도권 시장은 가격이 떨어지면 더 떨어지기를 기대하는 심리 속에 매수자들이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DTI규제 완화와 취득세 감면 등에 따라 시장이 회복될 거라는 기대감이 조성되는 게 매수 심리를 이끄는 길"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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