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센티브'만 있고 방향성 없는 성과공유제 협약식
2012-06-11 19:23:11 2012-06-11 19:24:04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성과공유제 협약식이라기보다는 '대기업 인센티브'를 위한 부흥회 같다"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지식경제부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공동개최한 '지경부·대기업 성과공유 자율추진 협약식'에서 한 관계자가 볼멘소리를 늘어놓았다.
 
이번 행사가 구체적인 동반성장 추진전략이나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한채 성과공유제에 대한 '장밋빛 전망'과 대기업의 '인센티브 확충 방안'에만 치중했다는 비판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실제로 이날 전국경제인연합과 지경부는 성과공유제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기보다는 이날 자리에 모인 45개 대기업 CEO들을 안심시키는 데에만 혈안이 된 모습이었다.
 
특히 이번 협약식에서 전경련이 가장 강조했던 단어는 단연 '인센티브'였다. 대기업이 '성과공유제 자율적 확산'에 노력한다는 전제하에 정부는 지속적으로 인센티브를 확충하는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양금승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은 “그동안 성과공유제가 기업 인식 부족과 인센티브 미흡 등으로 기업에 제한적으로 활용됐지만, 최근 정부가 인센티브를 확충하면서 대기업 CEO들의 강력한 의지가 작용해 참여협력사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화답하듯 지경부는 ▲성과공유 우수기업을 대상으로 정부 포상 ▲R&D 과제시 가점 부여 ▲정부 조달 가점 부여 등 각종 인센티브 확충에 적극 노력한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당초 이번 협약식은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등 국내를 대표하는 45개 대기업 CEO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지식경제부와의 ‘성과공유제 자율추진 협약서에 서명하기 위한 자리였다.
 
즉 개별 기업의 동반성장 추진의지와 노력을 확인하고, 대기업이 성과공유제에 합의한다는 협약을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취지의 협약식이 성과공유제와 관련된 인센티브를 논하는 수준에서 그쳤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홍석우 장관은 축사에서 "기업경영에 바쁘신 CEO분들을 한 자리에 모시게 된 것은 그만큼 동반성장과 성과공유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서는 CEO의 의지가 결정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정부는 기업현실에 맞는 다양한 성과공유모델을 개발하고, 인센티브를 더욱 늘려 성과공유제에 동참하는 기업들이 많아져 동반성장 기업문화로 정착되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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