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민주통합당이 6.9 전당대회를 통해 '이해찬 호'가 출범하면서 가파르게 대선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대선후보 경선룰을 둘러싸고 친박과 비박의 극한 대립이 펼쳐지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당초 17일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던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은 12일 작심한 듯 대권을 향한 의지를 강하게 표명했다.
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치개혁모임 초청간담회에서 "제가 당내에서 가장 경쟁력이 높다"며 "제가 후보가 돼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이기고 정권교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3주기를 마친 뒤 적절한 시점에 대선출마에 대한 가부간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을 정도로 확답을 꺼렸던 문 의원임을 감안할 때 파격적인 발언이라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전날 같은 PK(부산·경남)지역의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 출마선언과 7월로 점쳐지는 김두관 경남지사의 출진이 자극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손학규 상임고문 역시 문 의원이 예정한 17일보다 빠른 14일에 광화문에서 출마선언을 하기로 하면서, 문 의원의 대권을 향한 잰걸음이 덩달아 바빠졌다는 지적이다.
이에 당 관계자들은 문 의원의 적극적 행보와 손학규·정세균 상임고문 등 기존 주자들의 경쟁, 김두관·조경태 등 젊은피들의 가세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라는 막강한 벽을 넘기 위해 비박연대를 형성한 김문수·이재오·정몽준 후보가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놓고 신경전을 펴느라 여념이 없는 와중에 민주당 대권구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친박 사당화 논란에 휩싸이면서 파열음을 내는 것과 달리 올 여름 런던올림픽을 전후로 당내 경선을 마치고, 안철수 서울대 교수와의 2차전으로 여세를 몰아간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 대선후보 지지율을 기준으로 9주 연속 40%가 넘는 고공비행을 하고 있는 박 전 비대위원장을 잡기 위해서는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 국민적 이목을 끌 수 있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해찬 신임 대표도 취임 전부터 새누리당의 종북주의 공세에 "신 메카시즘에 단호히 맞서겠다"며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 대선레이스에서 민주통합당이 지난 19대 총선 패배의 아픔을 딛고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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