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이달 들어 52주 신저가를 찍고 반등하고 있는 화학주에 대한 관심이 높다.
아직까지 유럽의 부채 위기가 해결되기에 시간이 필요한 가운데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양호한 경제지표 등 중국이 유럽 위기 한계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그동안 소외됐던 낙폭 과대 화학주가 본격적인 반등 구간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13일 화학업종은 지난 11일 3% 급등한 이후 이틀 연속 하락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매도세가 주춤해 지면서 이날까지 화학주를 사흘 연속 사고 있지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기관 역시 저가 매수세를 유입시키다가 최근 이틀 연속 순매도하며 적극적인 매수 주체가 없는 상황이다.
종목별로 대장주인
LG화학(051910)은 지난 4일 52주 신저가인 26만15000원을 기록한 뒤 상승세를 탔지만 최근에는 이틀 연속 내리며 1.74% 하락한 28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태양광 업체 퍼스트 솔라가 독일의 태양광 수요가 예상보다 많아 원래 폐쇄하려고 했던 설비를 연말까지 가동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수요 회복 기대감에 태양광주가 상승하긴 했지만 막판에는 상승폭을 반납했다.
전문가들은 화학주에 대해 대체로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하며 '지켜보자'는 입장이 강하다.
이정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화학 시황이 하반기에 나쁘지는 않겠지만 당분간 바닥을 다지는 과정이 소화돼야 할 것"이라며 "완만한 상승을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 섣불리 매수에 나설 시기는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복합화학, 정유화학, 순수화학 업종 순으로 실적 개선 가시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모멘텀이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화학 업황 반등에 긍정적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부터 발표된 지표로 중국의 경기저점이 하반기로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낮아지면서 국내 화학업종 이익 저점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 수 있다"고 판단하며 "이익컨세서스의 추이보다 이익의 방향을 결정할 중국 성장률의 저점 형성시기에 주목할 때"라고 강조했다.
국제 유가도 주요 변수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는 유가 약세 속에 수요침체로 화학업종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 전망하며 국제유가 움직임 등을 고려할 때 경기회복에 대한 지나친 낙관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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