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동부하이텍(000990)은 대표적인 아날로그반도체인 전력반도체(PMIC)의 크기를 40% 이상 줄일 수 있는 제조공정기술인 ‘AN180X’를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이달부터 이 공정기술을 이용해 전력반도체의 한 종류인 전압조절칩(DC-DC 컨버터)을 생산해 미국의 아날로그반도체 기업인 인피리언에 위탁생산(파운드리) 방식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개발한 ‘AN180X’는 전력반도체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인 트랜지스터의 연산속도를 통상 17~25GHz 수준인 기존 제품보다 최대 2배인 37.2GHz(1GHz: 1초에 1억번 연산)까지 빠르게 만들어 전력 소모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즉 연산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전력반도체를 구성하는 트랜지스터의 수를 대폭 줄일 수 있어 칩의 크기를 기존 제품보다 약 40% 정도까지 줄였다.
전력 소모와 칩 크기를 최소화할 수 있는 이번 제조공정기술은 최근 점차 슬림화되고 있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첨단 모바일기기용 전력반도체를 만들 수 있도록 최적화된 기술이다.
미국 인피리온에 공급하는 전압조절칩(DC-DC 컨버터)은 각종 전자기기에 탑재된 아탑터를 통해 1차 감압된 약 20~30V의 직류전기를 RAM 등의 메모리 칩이나 터치스크린 구동 칩,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의 각종 콘트롤러 칩을 동작시키기 위한 감압 역할을 한다.
전압조절칩은 애플이 생산하는 아이패드2에만 3개가 쓰이고 있을 정도로 모바일 기기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핵심부품이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약 100억달러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동부하이텍은 “이번 공정기술을 사용하면 칩의 크기를 줄임으로써 웨이퍼 당 생산할 수 있는 칩의 양을 늘려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에 인피리언에 공급하는 DC-DC 컨버터는 5~12V의 전압 범위에서 동작하며, 모바일 기기에서 소비가전, 기업용 서버에 이르기까지 그 응용 분야는 다양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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