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조심?'.."너나 잘하세요"
전광우 위원장 발언에 박선숙 의원 반박
2008-10-24 12:33:54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박성원기자]24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광우 금융위원장의 발언이 구설수에 올랐다. 국감에서 의원들이 기관장들을 다그치는 것은 예삿일이지만 이날 질의에서는 전 위원장의 '말'에 대해 이례적으로 직격탄이 날아왔다.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의 질의에 대한 전 위원장의 대답이 발단이 됐다.
 
고 의원은 이날 "증시가 한 달동안 450여포인트가 빠진 것은 한국 증시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 정도면 증시 '폭락'이 아니라 증시 '붕괴'로 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전 위원장은 "말씀하신 의도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런 발언은 시장의 불안감을 키워줄 수 있다"며 "말씀을 아껴주시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이에 민주당 박선숙 의원이 발끈했다.
 
박 의원은 "전 위원장은 조금 전 '현재의 외부충격이 외환위기 때보다 더 크다'는 말을 했는데, 이런 발언과 고 의원의 발언 중 누구의 말이 시장에 더 큰 불안감을 주겠느냐"며 전 위원장을 비판했다.

전 위원장은 이에 대해 "외부충격이 그렇다는 의미지, 전반적인 국내 경제 상황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모든 시장참여자가 금융위원장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며 "그 자리는 한 마디 해놓고 부연설명을 하는 자리가 아니다. 길게 말하지 말고 설명하지 말라"고 전 위원장을 다그쳤다.

이와 함께 박 의원은 "그간 금융위원장을 포함한 당국자들은 오락가락하는 발언을 해왔다"며 "그동안 책임 있는 언어를 쓰지 않은 데 대해 반성과 사과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뉴스토마토 박성원 기자 wan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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