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부실저축은행 '거물 브로커' 이철수씨가 첫 공판에서 불법대출 받은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다. 또 그는 검찰 수사 단계에서 진술한 내용 가운데 '모르는 것을 안다'고 거짓으로 진술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6부(재판장 유상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이씨는 "일부 혐의는 인정하지만, 전반적으로 신삼길(구속기소) 전 삼화저축은행 회장 등과 부실대출에 공모하거나 가담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검찰 조사과정에서 사실과 다르게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서울지검과 광주지검에서 수사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이었다. 서울지검에서 수사받고 싶은 마음에 수사기관에서 '모르는 것을 아는 것처럼' 진술했다"며 "검찰에서 작성한 심문조서 진술의 임의성을 부인한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의 강요나 협박에 의해 진술이 이뤄진 건 아니고, 다만 '신변'에 대한 문제 때문에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한 진술이 이뤄졌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앞서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은 영업정지된 보해저축은행과 삼화저축은행에서 총 1357억5000만여 원의 자금을 불법적인 방법으로 대출받은 혐의(특경가법상 배임·횡령) 등으로 이씨를 지난 4월 구속기소했다. 이씨는 지난해 5월 검찰의 부실저축은행 수사가 시작되자 도피생활을 하다 두 달 전쯤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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