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박종수(
사진)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18일 "대형 증권사와 달리 중소형사는 처한 여건이 다르다"면서 업계에 대한 일괄적인 규제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내비쳤다.
박 회장은 이날 금투협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금투협 임원들이 현장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회원사들을 방문해 의견을 듣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업계의 요구사항을 듣다보니 대형사보다 중소형사의 어려움이 더욱 많은 것 같다"며 "리서치센터와 IT 시스템 등에 필요한 고정비용이 큰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는 애널리스트 이동이 많지 않아 (중소형사들에겐)다행이었지만, 지점이 늘어날수록 고정비용을 어떻게 줄이느냐 하는 문제가 큰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협회도 이같은 문제점을 감안해 업계 규모를 감안한 차등적 자율규제를 시행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설명이다.
박 회장은 "업체 사이즈(크기) 별로 여건이 다른 데 법은 공통의 룰(rule)을 만든다"며 "중소형사들이 이행하기 어려운 부분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소형 증권사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콜센터 공동운영 등의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업계에서 겉으로는 환영하면서도 실무적인 차원에서는 어려움이 있어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박 회장은 또 "금융투자업계가 당면한 현안을 세밀하게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업계의 공통적인 어려움을 해결에 회원사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고 하고 있으며, 시장에 영향력이 큰 국민연금 측의 애로사항도 듣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금투협 임원들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3개 그룹으로 나눠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며, 향후 신탁사와 자문사 등으로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금투협 상근부회장직 신설과 협회 직원 확충 계획 등은 비용부담 때문에 어려움에 처한 상황이다.
박 회장은 "(협회는)회원사 회비로 운영되므로 비용문제를 생각안할 수 없다. 전체적으로 회원사가 어려운 상황이고, 협회 내에서도 예산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소통의 문제로 생긴 이슈인데, 그 방법(신설)이 아니면 안되는지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또 "다른 업계와 달리 증권쪽은 만들어야 할 규정이 많은데 협회는 자율규제 기능까지 수행해야 해서 인원이 부족한 편"이라며 "인원이 더 필요하지만 일단 효율을 높여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보고, 안되면 회원사들과 의논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의 주요 현안인 자본시장관 국회통과와 관련해서는 올해 안에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는 게 박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시장의 문제는 여야가 따로 없다"며 "증시가 안정돼야 사회도 안정되는 만큼 금융위원회와 협력해 올해 반드시 자본시장법을 통과시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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