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은퇴한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의 자영업 종사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지만 성공적인 창업을 위한 지원 대책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50~60대 베이비부머들이 생계형 창업에 쏠리면서 포화상태인 자영업 시장은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뿐 아니라,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르게 창업에 도전하다보니 상당수가 실패자로 내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통계청의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영업자 수는 584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8만6000명 증가했다. 자영업자는 작년 8월부터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다 지난달에는 2008년 1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영업의 증가는 베이비부머들의 은퇴와 맞물리면서 50~60대의 생계형 창업이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의 '경제활동 인구연보(연평균)'에 따르면 지난해 50대 자영업자 수는 전년대비 7만5700명 증가한 168만390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자영업자 수의 30.1%를 차지하는 수치다.
통계청 관계자는 "은퇴한 50대 이상 연령층이 생계를 위해 영세 자영업 시장에 대거 진입해 자영업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영업자 대부분이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 등 전통적인 생계형 창업에 집중, 이미 포화상태인 자영업 시장은 더욱 경쟁이 치열해져 창업에 성공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게다가 대부분의 창업자들이 주변 지인에게 주먹구구식으로 얻은 정보로 미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창업을 하다보니 휴·폐업도 잦을 뿐더러 상당수가 실패하고 있는 현실이다.
소상공인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생계형 창업이 80.2%를 기록한 가운데 창업후 1년내 7만개(16.7%)가 폐업하고, 창업 3년 후 생존율은 53.4%로 급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창업과 폐업의 반복은 가계부채 문제를 악화시키며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사업 실패에 따른 빈곤층으로 전락, 사회 불안요인으로 작용하는 등 악순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고령자들의 창업 과정에서는 무엇보다 철저한 준비과정과 사전교육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정부의 체계적인 창업지원 시스템 마련도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홍기 한남대학교 교수는 지난 12일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에서 열린 '국가재정운용계획 공개토론회'에서 "정부는 창업 장려만 할 것이 아니라 창업시 폐업률이나 위험성 등 정보를 제공하는 창업 교육도 제공해야 한다"며 "소상공인지원센터 역할을 확대하는 등 창업 지원자들을 제대로 훈련·교육해 연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규모의 경제를 위해 소상공인들의 조직화·협업화도 필요하다"며 "정부는 소상공인들이 조직화 할 수 있도록 틀을 만들어 주고 동기 부여와 이익 공유를 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병섭 서울벤처정보대학원 교수는 "소상공인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상부상조 할 수 있는 지역 클러스터가 필요하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지역 특성에 맞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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