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19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스페인 은행권 우려로 1160원대 재진입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전일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미국의 달러화에 대한 상승폭을 반납하며 원빅 수준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그리스의 긴축안 이행에 찬성하는 연립정부의 구성 기대와 유로존 탈퇴 우려가 완화되며 안전자산 선호 장세를 보였으나, 선거결과가 재정감축 목표 달성이나 경기회복을 담보하지는 않아 같은 종류의 위기가 반복될 것이라는 회의론이 고개를 들었다.
또 스페인 은행의 부실대출 규모가 4월 1527억4000만유로로 18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 소식에 스페인의 국채금리가 7%를 상회했고, 이탈리아 국채금리 역시 상승 6%를 넘어서며 전이위험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다.
더불어 미국의 신용평가사인 이건-존스는 스페인 은행권의 자본확충 비용을 4000억유로로 추산했으나, 스페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충분하지는 않다고 밝혀 시장의 불안을 증폭시켰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그리스 총선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와 스페인 은행권의 금융구제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불안이 진정되고 있지 않다"며 "그동안의 학습효과 탓으로 시장은 해법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전 연구원은 "이번주 FOMC에서 미국의 추가부양 의지가 강하게 나타나지 않는다면 시장의 실망은 커질 것”"라며 "다만, 유로존 불안에도 환율의 급등세는 억제되고 있으나, 하방 지지력도 강해 오늘 환율은 1160원 초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57~1165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외환시장의 관심이 그리스 총선에서 스페인으로 이동되면서 안도 랠리 역시 소멸되고 있다"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전일의 낙폭을 일부 되돌리며 다시 1160원대 재진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주말을 앞두고 유로존 4개국 정상회담과 EU 재무장관회의까지는 외환시장 역시 스페인 국채금리 추이에 주목하며 경계 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오늘 환율은 유로화의 동향에 주목하는 가운데 1160원대 초반 중심의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58~1167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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